사랑 그 무모함에 관하여 황경신 길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캄캄한 어둠 때문이었나. 길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희미한 새벽 안개 때문이었나. 내 절망의 이유는 언제나 너였고 절망에서 나를 구한 것은 너의 단단하고 따뜻한 손이었다. 천천히 어둠이 걷히고 모퉁이 저편에 서서 손을 흔드는 네가 보인다. 어서 가라는 .. 감성/좋은글 2013.05.05
< 이해인 >--<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 이해인 >--<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 감성/좋은글 2013.02.02
홀수인생 예찬..../ 김별아 홀수인생 예찬.... | 하도 지겨운 시간이라..책을 뒤적이다보니...김별아작가(미실이란 책...선덕여왕으로 방영됬다네요) 의 essay중에서 발췌했습니다..머 쪼매 공감가기도 해서요..원래 에세이 읽는건 아주 싫어합니다...ㅎㅎㅎ 서론 중략 (쫌 지겨워서요..ㅋㅋ) 어려서부터 나는 혼자였.. 감성/좋은글 2012.11.18
새벽강에서 /김은숙 새벽 강에서 김은숙 신 새벽 물안개 입고서 웅성거리는 얼룩 씻어내는 저 강 물살 센 뒤척임 불현듯 내 안으로 길을 내 든다 이제껏 흘러온 어제와 오늘 뒤엉키고 저 생에서 이 생으로 오래 건너온 인연 줄기 서로 다른 뿌리들 뒤섞여 흐느낀다 아직도 서늘한 물밑 뒤척임 거칠고 삭지 않는 울음줄기 .. 감성/좋은글 2010.09.21
먼 빛으로 선 그대 /조성심 먼 빛으로 선 그대 /조성심 초록이 물결져 오는 산 언덕배기에 그대는 은사시나무로 서 있습니다. 소식 없는 님 봄바람 만큼이나 가늠할 길 없이 지나갈까 봐 초록 이파리 멀리하고 위로만 목을 늘인 채 발돋움 합니다. 오늘도 흰몸 아프게 닦으며 겨우내 야위어진 몸으로 봄을 맞는 그대는 기어이 가.. 감성/좋은글 2010.08.09
*#* 모처럼.. *꾸욱눌러주세요* *:* 어느날 흘러가는시간들 투덜거려.. *:* 마음따로 몸따로살고 싶을때있었네 *:* 마음만데리고 미류나무 높은번지의` *:* 까치집 한채빌려 한며칠그렇게 살고싶었네 *:* 해당화예쁘게 그려있는 행주치마입고 *:* 타박타박 찾아오는 초승달위해 *:* 진한`시한잔` 버선발로 끓여주며` *:* .. 감성/좋은글 2010.08.09
산란기 산란기(産卵期) - 김 은 숙- 건널 수 있을까 그대 남기고 간 흐느낌을 꼭꼭 밟으며 그 굽은 굴곡의 푸른 이끼 두 손바닥 쫙 펴서 쓰다듬으며 희뿌연 그리움의 등을 만져보기로 한다 산그늘 아래 혹은 젖은 밤의 경계에 불안하게 발을 딛고 무수한 비탈을 견디었던 것도 같은데 건너고 있는 걸까 달빛 환.. 감성/좋은글 2010.07.22
어느 여름.. 여름을 반성하는 영원한 여름을 위해` 꽃을 향해 달려가 마침내 사라지는 그 꽃처럼`.... 그 해 여름 빨갛고 초록한 꽃을 향해 달려가는 꽃을 말리거나 붙잡을 순 없었네 ... ! 화가의 붓끝에서`......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뚝 뚝... 떨어지는 물감의 슬픔 같았었네 안개속에서만 떠들 줄 아는 물병의 닫히.. 감성/좋은글 201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