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나 찌개 없이도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진짜진짜 아주 많이 식사준비가 편해질텐데...'
귀가가 늦을 때마다... 국물요리 없는 밥상을 생각해보지만, 뭔가 항상 국이나 찌개를 올리게 됩니다.
아, 물론 가끔 숭늉을 국인냥 들이대도, 저희 시어머님이랑 kimys, 암말씀 안하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제가 제풀에 국을 끓이는 거죠.
오늘 귀가때도....늦어서 국 끓일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내부순환도로 정릉에서 홍은램프구간..시도때도 없이 교통량이 많아 밀리는 그 구간, 혹시나 해봤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외출복도 벗지않은 상태에서 멸치랑 무랑 다시마를 넣고 국물부터 안쳤습니다.
냉동고를 뒤져서 유부주머니 꺼내고, 김치냉장고에서 어묵도 꺼내고...
예전에 저희 친정어머니는 소시지도 잘라서 넣으시고, 달걀도 삶아서 어묵국에 넣어주시곤 했는데...
이런 저런 재료 준비할 겨를도 없이 국물 우릴 때 넣었던 무 자리고 다시마도 썰어 얹고...
그래서 대~~충 끓여낸 어묵국...
충분히 국물이 우러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어찌나 국물이 맛이 있던지...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먹어버렸습니다.
역시 날씨가 쌀쌀한 날은 따끈한 국물이 최고입니다.
한국인에게는..역시...국물이 있어야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