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society

저성장 시대 전략, 최고 제품보다 ‘원가 낮추기’ 주문

인서비1 2017. 6. 8. 10:40

저성장 시대 전략, 최고 제품보다 ‘원가 낮추기’ 주문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ㆍ‘문 대통령 경제 교사’ 김현철 보좌관의 책 읽어보니
ㆍ영업이익 10분의 1로 하락 대비
ㆍ종교 개종 수준 발상 전환 필요

저성장 시대 전략, 최고 제품보다 ‘원가 낮추기’ 주문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55·사진)가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임명되면서 그의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 때 김 보좌관의 저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을 읽고 감명받아 그를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영입했다. 김 보좌관의 책은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인 ‘소득주도 국민성장론’의 밑그림이 됐다.

이 책은 그가 일본 유학 시절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며 분석한 저성장 시대의 생존 전략을 담고 있다. 

한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수년째 연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저성장 흐름이 고착화되는 상황이다. 김 보좌관은 책에서 현재의 한국이 과거 일본보다 저성장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저성장의 나락에 빠질 때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만달러를 넘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세계 15위의 경제규모에 불과한 데다 1인당 국민소득도 이제 2만달러를 넘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나마 기업 불평등과 소득 불평등이 심해 저성장의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김 보좌관은 “고성장기에는 시장 자체가 성장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외형 성장에 치중하지만 저성장기에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면서 한때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전자회사들이 도태된 이유로 ‘과거 집착’을 꼽았다. 

김 보좌관은 “저성장기가 되면 소비자들은 소득이 빠듯하니 저가격 제품을 선호한다”며 “하지만 생산에 혼을 담는 일본 기업들의 장인정신은 과잉 품질과 과잉 기능을 낳았고 제품이 세계시장에 통용될 수 없는 위험성을 노출하는 ‘갈라파고스화’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사례로 삼성과 애플에 밀려 하나둘 사라진 일본의 휴대전화 업체를 꼽았다. 


그는 종교를 개종하는 것에 버금가는 수준의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김 보좌관은 “세계 최고의 기술이니까 팔리고, 세계 최고의 품질이니까 잘나가던 시대는 지났다”며 “저성장기를 이길 강력한 전략 없이는 성장 없는 미래를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가격이 지금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지금의 10분의 1로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원가 구조를 바꿔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오던 수준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까지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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