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좋은글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 김학산

인서비1 2010. 1. 4. 12:03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김학산



말로 다하지 못하는 말이 있다
너의 아픔이 쏟아 놓은 썰물 뒤
가슴에 오글거리던 광란의 햇빛 침들
저리 요장육부를 들쑤시며
억 만 개의 주사바늘을 꽂더니
썰물과 들 물의 절대 정점
영시 부근에 가서야
바다는 서리서리 가슴 풀어헤치며
서러운 파도 안고 옹알옹알 잠재우다
긴 심호흡 뒤 들 물을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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