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15 여섯번째 별은 먼저번 별보다 열배나 더 큰 별이었다. 그 별에는 무지하게 커다란 책을 쓰고 있는 늙은 신사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야! 탐험가가 하나 오는군!" 어린 왕자를 보며 그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어린 왕자는 책상 위에 걸터앉아 조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벌써 몹시도 긴 여행을 했던 것이다...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16 일곱번째 별은 그래서 지구였다. 지구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 별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1백 11명의 왕(물론 흑인 나라의 왕을 포함해서)과 7천명의 지리 학자와 90만명의 장사꾼, 7백 50만명의 술주정뱅이, 3억 1천 1백만명의 허영심 많은 사람들, 즉 약 20억쯤 되는 어른들이 살고 있었다. 전기가 발명되..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17 재치를 부리려다 보면 조금 거짓말을 하는 수가 있다. 가로등 켜는 사람들에 대해 내가 한 이야기는 아주 정직한 것은 못 된다. 지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칫하면 지구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할 수도 있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지구 위에서 차지하는 자리란 실로 아주 작은 것이다. ..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18 어린 왕자는 사막을 횡단했는데 오직 꽃 한송이를 만났을 뿐이었다. 석 장의 꽃잎을 가진 볼품이라곤 하나도 없는 꽃이었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꽃이 말했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어린 왕자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 꽃은 언젠가 여행자단의 무리가 지나가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19 어린 왕자는 어떤 높은 산 위로 올라갔다. 그가 아는 산이라곤 그의 무릎높이 밖에 안되는 세 개의 화산이 고작이었다. 불꺼진 화산은 걸상으로 이용하곤 했었다. '이 산처럼 높은 산에서는 이 별과 사람들 모두를 한 눈에 볼 수 있을꺼야' 그러나 바늘 끝처럼 뾰족뾰족한 산봉우리만 보일 뿐이었다. "..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20 그래서 어린 왕자는 모래와 바위와 눈 가운데를 오랫동안 걷고 난 끝에 드디어 길을 하나 발견했다. 그런데 길들이란 모두 사람들 있는 곳으로 통하는 법이다.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것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이었다. "안녕." 장미꽃들이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21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가 얌전히 대답하고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 사과나무 밑에 있어." 좀 전의 그 목소리가 말했다. "넌 누구지? 넌 참 예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여우야." 여우는 말했다. "이라 와서 나하고 놀..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22 ;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철도의 전철수(전철기를 조정하는 사람)가 말했다. "여기서 뭘 하고 있어?" 어린 왕자가 물었다. "한 꾸러미에 천여명씩 되는 기차 손님들을 꾸러미 별로 가려내고 있어. 그들을 싣고 가는 기차들을 어느 때는 오른쪽으로, 어느 때는 왼쪽으로 보내는 거지." 전철수..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23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장사꾼이 말했다. 그는 갈증을 풀어주는 새로 나온 알약을 파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마시고 싶은 욕망을 영영 느끼지 않게 되는 약이었다. "왜 그럴 팔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시간을 굉장히 절약하게 해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을 해보았.. 독서/어린왕자 2009.09.06
어린왕자 24 사막에서 비행가가 고장을 일으킨지 여드레째 되는 날이었다. 나는 비축해 두었던 물의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을 마시며 장사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네 체험담은 참 아름답구나. 하지만 난 아직도 비행기를 고치지 못했어. 마실 거라곤 없고, 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갈 수만 있다면 나도 정말 .. 독서/어린왕자 200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