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메스컴(주간경향 시사인)

[신간 탐색]직원들에게 전적인 자유를 주라

인서비1 2018. 1. 6. 18:24
[신간 탐색]직원들에게 전적인 자유를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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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식회사
브라이언 M 카니·아이작 게츠 지음 조성숙 지음·자음과 모음·1만6000원

갤럽은 미국 직장인의 몰입도에 대해 매년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하는데 결과는 언제나 비슷하다. 2013년 설문에서는 10명 중 3명만이 일에 몰입하며, 5명은 몰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심지어 2명은 적극적으로 업무에서 이탈한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해야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한단 말인가. 이 책은 회사의 ‘통제’를 몰입을 방해하는 제일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직원들이 일을 하게 만들려면? 직원들에게 전적인 자유를 주어라.

기업 자율화 운동을 하던 황동주조회사 파비(FAVI)에서 야간 청소 담당자 크리스틴은 사무실을 정리하던 중 전화를 받는다. 파비에 방문하기로 돼 있으니 태워다 달라고 한다. 크리스틴은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왕복 300㎞를 운전해 이 사람을 공항에서 호텔로 데려다준 다음 사무실로 돌아와 청소를 마무리한다. 알고 보니 고객 피아트의 감사였는데 만나기로 돼 있던 파비의 CEO와 엇갈려 쩔쩔매다 전화한 것이었다. 크리스틴이 관료주의 회사의 청소부였다면 업무가 아니라고 모른 척했을 것이다. 


회사 또한 차량을 마음대로 이용한 크리스틴을 처벌했을지도 모른다. 책은 인간이 일하는 데 자유가 필요한 이유, 자유를 상실한 원인, 자유를 부여받은 개인과 회사의 성장 등을 역사적 사례와 경제심리학의 연구결과를 들어 다양하게 설명한다. 

직장에 아무런 규칙이 없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질서 속의 자유(ordered liberty)라는 표현이 있다. 책에서 말하는 자유란 이 개념과 부합한다. 직장 내 자유는 고도로 규율이 잡힌 자유다. 부당한 지시가 없고, 업무와 보상에 대한 공정하고 체계적 기준이 있을 때 직원들을 멋대로 풀어놓으면 생산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705151559461&code=116#csidxecbe4204291e64a88d768348e177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