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산업

투자의 달인 도련님과 대머리독수리의 승부

인서비1 2015. 9. 13. 16:02

투자의 달인 도련님과 대머리독수리의 승부

등록 :2015-07-31 20:27수정 :2015-08-01 15:55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토요판] 김경락의 초딩 이코노미
(1) 삼성 이재용 vs 엘리엇
등장인물 및 용어 설명

1. 제이와이(JY) 도련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69개 계열사로 구성된 삼성그룹 3세.

2. 대감마님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 지난해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1년 남짓 투병중.

3. 대머리독수리 :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단기 투자 전략을 주로 구사해 대머리독수리를 뜻하는 벌처펀드라고 불림.

4. 외국 선생님 1, 2 : 아이에스에스(ISS)와 글래스루이스. 세계 톱 3위에 속하는 의결권 자문기관. 두 회사 모두 합병안에 반대를 권고함.

5. 국내 선생님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아이에스에스와 같은 의결권 자문기관이다. 합병안에 반대 권고함.

6. 풍차마을 사람 :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사(APG). 삼성물산 주주. 합병안에 반대함.

7. 판사 : 이재용의 편법 승계 책임을 묻지 않은 법원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각종 가처분 소송을 기각한 법원을 가리킴.

8. 비둘기 : 언론. 통신기술이 발달하기 전엔 비둘기가 소식을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블룸버그><파이낸셜 타임스>등 주요 외신은 합병안에 비판적 논조를 보였음.

9. 페인트 집안 : 케이씨씨(KCC). 삼성물산 자사주(지분 약 6%)를 매입하며 삼성을 도움.

10. 도박사 :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11. 시비 건 사람들 :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

12. 잔치 : 삼성물산 주주총회. 7월17일 서울 서초구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림.

13. 공장 대문 : 삼성물산 홈페이지

14. 값어치 : 합병비율에서 정해진 각 회사의 한 주당 상대 가격.

15. 표 : 삼성물산 지분율.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5월26일 합병 결의 공시 뒤 한달 남짓 만이다. 이 기간 동안 벌어졌던 사건과 논의를 소개한다. 어린아이 시선으로 세태를 풍자한 채만식의 소설 <치숙>을 따왔다. 소설 형식을 빌려왔으나 내용은 사실에 바탕을 뒀다.

제이와이(JY) 도련님은 공장을 69개나 거느리고 있는 우리 마을 최고 부자예요. 흐드러지던 벚꽃이 모두 떨어진 지 한달쯤 지났을 때였어요. 도련님은 거느리고 있던 공장 중 2곳을 하나로 합치기로 마음먹었어요. 아파트 짓는 삼성물산과 마을에서 가장 큰 놀이동산을 갖고 있는 제일모직을 하나로 뭉치려는 결심이지요.

도련님은 동네 사람들한테는 “따로 살림을 하는 것보다 하나로 합치는 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라고 이야기했어요. 한달 보름 뒤 열 잔치에서 이 결정을 축하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죠. 물론 도련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도련님 배만 불리는 일이라고 수군댔지요. 어디에나 의심 많은 사람들은 있잖아요.

도련님도 이런 수군거림에 개의치 않는 눈치였어요. ‘그러다 말겠지’ 하신 거죠. 도련님이 곱게 자라 걱정이 없는 거라구요? 아니에요. 우리 도련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요. 우리 도련님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1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온 싸움에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싸움꾼이에요.

더 대단한 건요. 도련님이 투자의 달인 중의 달인이라는 사실이지요. 한가지 예만 이야기할게요. 서른살도 채 되기 전에 도련님은 제일모직에서 48억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 돈을 불과 20년 만에 1800배나 불리셨지 뭐예요. 물정 모르는 사람들은 ‘불법이다 편법이다’ 시비를 걸었지만, 판사님들이 어디 호락호락한 분들인가요? 두말할 것 없이 도련님 손을 들어주셨죠. 도련님 승!

그런데 말이에요. 아 글쎄 초여름이 오는가 싶더니 태평양 건너에서 ‘대머리독수리’ 한마리가 갑자기 날아와 산통을 다 깨버리는 거예요. 조선땅 한번 밟아보지도 않았을 듯한 이 녀석이 오자마자 대뜸 하는 소리가 이래요.

“난 이렇게 공장 합치는 거 반대야. 판 깨!”

이 녀석,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더라구요. 다른 마을에선 감히 나라님과도 한판 붙어서 큰돈을 벌기도 했더라구요. 아르헨티나. 축구 잘하는 그곳, 바로 거기에서요. 도련님도 살짝 긴장하신 눈치였어요.

대머리독수리의 날갯짓

이놈의 혀는 또 뱀 같아요. 어찌나 솔깃하게 떠드는지. 저도 하마터면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지 뭐예요. 잘 들어보니 이 녀석 주장은 딱 하나. ‘두 공장 합치는 방식이 옳지 않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삼성물산 값어치를 너무 싸게 정했다는 거예요. 도련님이 삼성물산 값어치를 제일모직의 38%로 정했거든요. 제일모직이 100이라면 삼성물산은 38이라는 거죠.

독수리 녀석은 삼성물산 값어치를 더 올려야 한다고 우기더라구요. 삼성물산 금고에 있는 재산까지 다 합치면 제일모직보다 몸값이 더 나간다나 뭐라나. 그러고 보니 눈치 참 빠른 녀석인 건 인정해줘야겠어요. 꼭꼭 숨겨놓은 금고까지 들여다봤으니 말이에요. 실은 금고에는 도련님 집안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인 삼성전자가 들어 있어요.

독수리가 날갯짓을 크게 한번 하니 여기저기서 ‘옳소 옳소’ 하는 소리가 들려요. 이 세상에서 명성이 높은 선생님 두 분마저 ‘독수리 말이 맞다’고 하지를 않나, 풍차 많은 마을, 네덜란드 사람들 먹여 살리는 일을 하는 한 사람은 “이 세상 기준과 도련님 기준은 거리가 있다”고 맞장구를 치지 뭐예요.

도련님을 더 곤혹스럽게 한 건 우리 마을 곳곳에 퍼져나간 괴상한 소문이에요. 두 공장을 합치는 일과 합치는 기준이 사실은 도련님이 집안을 손쉽게 물려받기 위한 꼼수란 소문이요. 고약한 건 영국·미국 비둘기들이에요. 이 소문을 마구마구 퍼날랐거든요. 우리 비둘기들은 우리가 주는 모이 먹고 조용한데도 말이에요.

도련님이 집안을 물려받을 날이 다가오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도련님 아버지인 대감마님이 지금 몹쓸 병에 걸려 1년 넘게 누워 계시거든요. 한창때 “정치는 4류”라며 높으신 나리들한테도 일갈하실 정도로 기백이 넘치시던 분인데…. 아무튼 이번에 두 공장이 합치면 도련님의 가문 승계가 한결 수월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집안의 가장 값비싼 보석 삼성전자를 값싸게 사는 결과를 낳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이건 결과일 뿐이에요, 결과. 목적이 아니라는 거죠. 도련님이 누차 말씀하시지만, 이번 일은 “두 공장을 합쳐 큰 회사 하나를 만들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요. 백번 양보해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일 뿐이죠.

또 금고 재산까지 고려해 물산 값어치를 더 쳐줘야 한다는 거. 그것은 도련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도련님은 그냥 우리 마을 법에 따라 그렇게 정한 거라구요. 판사님도 “도련님 기준이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하셨죠. 법이 문제면 나라님한테 시비 걸지, 왜 우리 도련님을 괴롭히나요?

69개 공장 거느린 최고 부자 도련님
공장 2곳을 합치기로 마음을 먹고
잔치 열려는데 바다 건너 날아온
대머리독수리가 산통 깨는 거예요
“난 공장 합치는 거 반대야. 판 깨!”

두 공장을 합치는 일과 그 기준이
집안 손쉽게 물려받으려는 꼼수란
소문에 도련님이 곤혹스러웠죠
그래서 독수리를 먹튀라 욕하고
표를 모아 한고비를 넘겼대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도련님의 권법과 전면전

엉터리 소문은 쉬 사라지지 않았어요. 마을 사람들이 순진해서 그래요. 도련님, 판사님, 우리 비둘기들 말보다는 대머리독수리 말에 더 솔깃해하다니! 하긴 뭐 그러니 1800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거 아니겠어요?

얌전한 도련님도 그제야 화가 살짝 나셨나봐요. 도련님 가문과 엇비슷한 가문들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비장의 권법을 쓰기로 마음먹으신 거죠. 일단 ‘먹튀’권법을 펼쳤어요. ‘독수리가 단물만 쏙 빨아먹고 휘 태평양 건너로 다시 날아간다’라고요. 그래도 잘 못 알아먹는 사람들이 있데요.

결국 도련님은 필살기 ‘국익’권법을 시전했어요. ‘독수리는 먹튀할 거고, 그러면 마을이 가난해진다.’ 대문에 태극기도 달고, 마을 게시판에 커다란 광고도 붙였어요. 도련님 모시는 사람들은 수박을 품에 안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먹튀·국익 권법을 아낌없이 펼쳤죠. 공장 합치는 거랑 마을이 망하는 거랑 무슨 상관인가 싶긴 하지만서두, 저 같은 사람이 지엄한 도련님 말씀에 토를 달 수야 있나요.

우리 마을 비둘기도 힘차게 ‘구구구구’ 울어댔어요. 먹튀·국익 권법 전파에 솔선수범한 거지요. 몇날 며칠을 울어대는 녀석도 있데요. 역시 우리 비둘기들은 빳빳한 외국 비둘기와 달리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아요.

이 모든 권법의 진짜 목적은 표를 얻기 위해서래요. 독수리가 날개를 퍼덕이는 것도 표 때문이구요. 무슨 말이냐구요? 잘 들어봐요. 저도 이거 알아먹는 데 오래 걸렸어요.

이 싸움은 잔칫날에 온 손님의 표를 얼마나 차지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려요. 가장 표를 많이 얻는 사람이 반장이 되는 학급 선거와도 비슷해요. 다만 이 싸움은 잔칫날 온 손님들 중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도련님이 이긴다는 게 학급 선거와 다르지요.

문제는 도련님 집안이 갖고 있는 표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만큼 지지표를 많이 끌어와야 되는 거죠. 도박사들은 전체 100표 중 70~80표 정도가 잔칫날에 오고 여기서 3분의 2, 즉 46~53표 이상을 도련님이 가져와야 한다고 떠들었어요.

그런데 도련님 집안 표는 딱 14표였거든요. 32~39표를 더 확보해야 하는 거죠. 다행히 도련님과 평소 알고 지내는 다른 집안에서 6표를 받아왔어요. 페인트 만드는 집안이지요. 여기에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받는 일을 하는 손님들이 들고 있는 표가 11개 정도 돼요. 이 표 모두가 도련님한테 올지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안심표라고 하더라구요. 이 손님들은 도련님이 거느리고 있는 69개 공장과 이래저래 엮여 있어서 도련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나. 여튼 이 표까지 포함하면 도련님 표는 31표! 아직도 15~21표가 부족하네요. 흑흑.

도박사들은 관건은 국민연금이래요. 마을 사람들이 낸 돈을 불리는 구실을 하는데요, 글쎄 이놈이 혼자서만 11표를 갖고 있는 것이에요. 이 표만 확보한다면 도련님이 승리의 문 앞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거지요. 그런데 속내도 알 수가 없는데다, 선생 중 한 명은 독수리를 지지해야 한다 말했다 하니….

잔칫날이 다가올수록 도련님 얼굴에도 초조함이 보이더라구요.

도련님이 이기긴 했는데…

두둥! 드디어 잔칫날이에요. 아침부터 잔치 마당엔 비둘기들로 바글바글해요. 제가 다 흥분이 되더라구요. 잔치에 온 손님들이 들고 온 표를 하나하나 세어보니 84표더라구요. 여기서 56표 이상 도련님이 얻어야 이기는 거지요.

결과요? 물어보나 마나죠. 도련님 승. 그런데 아주 아슬아슬하게 이겼더라구요. 3표만 적게 나왔으면 질 뻔했어요. 누가 도련님 손 들어줬나 훑어보니, 국민연금도 거기 끼어 있더라구요. 고 녀석 참 기특해요.

도련님 쪽에 표를 던진 쪽은 “합법적 기준에 따른 공장 합치기” “돈을 더 벌 수 있어서” “도련님이 공장 지배력 더 키워야” 등등의 이야기를 해요. 뭐 도련님 모시는 사람이 이런저런 떡고물을 줬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다 헛소문일 거예요. 20년 만에 1800배 수익을 내는 우리 도련님을 믿고 눈 질끈 감고 표를 던진 거 아니겠어요?

우리 도련님이 큰 고비는 넘기셨어요, 여느 때처럼. 그런데 이게 끝은 아니라고 하네요.

일단 대머리독수리 이 녀석이 이번엔 졌지만 그렇다고 깨끗하게 물러나지는 않았거든요. 두 회사를 합친 뒤에도 자기가 갖고 있는 표 7장의 힘으로 도련님을 계속 괴롭힐 수 있다고 해요. 또 이런저런 구실을 잡아 소송을 걸 거라는 풍문도 있고요.

또 이번 일로 토라진 외국인 손님들 다독이는 것도 도련님이 해야 한대요. 이번에 25표가 도련님한테 반대했는데요, 대부분 외국인 손님 표라고 해요. 또 도련님을 쪼아대던 외국 비둘기 마음도 돌려야 하고. 도련님이 거느리고 있는 공장 중엔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이 세상 전체를 대상으로 돈을 버는 곳이 많아서 외국을 챙겨야 해요.

그래서인지 도련님도 앞으로는 도련님 집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손님, 우리 마을 사람들도 굽어살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들 이야기를 열심히 듣겠다고 약속도 하셨지요.

말문이 터졌으니 저도 도련님한테 몇 말씀만 올릴게요. 제가 그래도 도련님보다는 평범한 마을 사람들 마음은 더 잘 알지 않겠어요? 동네 돌아다니면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 주워들은 거 말씀드릴게요.

앞으로 대감마님 재산 다 물려받으실 거잖아요. 그때는 세금 제대로 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재산이 많으니깐 세금도 크겠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다 세금 내고 살거든요. 사람들이 15년 넘게 도련님한테 시비를 건 것도 세금 제대로 안 내서 그런 거잖아요. 세금만 일단 제대로 내면 시빗거리도 많이 줄어들 거예요. 발 뻗고 주무셔야죠.

공장 내에 딴소리하는 사람들도 인정해 주면 어떨까요? 노동조합 말이에요. 노조원들도 다 마을 사람들이잖아요. 아무리 도련님 할아버지께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도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요. 자그마한 공장한테 제값 주고 물건도 사시고요. 혼자만 잘살면 뭐해요?

마지막 한마디. 법만큼 도덕도 중요하더라구요. 사실 평범한 사람들은 판사님, 검사님 말 잘 안 믿는다네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 아시죠? 동네 사람들 마음을 얻으세요. 법 뒤에 숨지 말고요. 이젠 도련님도 가슴 활짝 펴고 동네 한바퀴 도실 수 있어야죠.

김경락 경제부 기자
김경락 경제부 기자
김경락 경제부 기자 sp96@hani.co.kr

▶김경락 경제부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기획재정부를 출입하며 재정·금융 분야를 다루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것만큼이나 알기 쉽게 경제 현상을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쓴 책으로 <내 동생도 알아듣는 쉬운 경제>(사계절)가, 번역한 책으로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메디치미디어)가 있다. 딱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눈높이에서 경제 현상의 이면을 풀어줄 ‘초딩 이코노미’는 한달에 한 번 이상씩 비정기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