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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ROTC가 연속 1위 하자 학교별 순위 안 매겨

인서비1 2014. 2. 20. 23:57

여대 ROTC가 연속 1위 하자 학교별 순위 안 매겨

군 “서열화 조장 지적 있어”경향신문 | 황경상 기자 | 입력 2014.02.20 22:21 | 수정 2014.02.20 23:22

 
육군이 지난해 여름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의 군사훈련 평가 시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대 ROTC들이 잇따라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하자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은 20일 "지난해 ROTC 하계 군사훈련부터 후보생 간 위화감 조성을 막기 위해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고 등급제로 평가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등급제로 바뀌기 직전 ROTC 군사훈련에서는 신생 여대 ROTC가 연이어 종합성적 1위를 거두는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 하계훈련에서는 숙명여대 ROTC가 109개 학군단 중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고, 2012~2013 동계훈련에서는 성신여대 ROTC가 110개 학군단 중 1위에 올랐다. 숙명여대는 2010년 12월, 성신여대는 2011년 12월 ROTC를 창설했으며 여대 중에서는 두 학교만이 ROTC를 운영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이처럼 ROTC에서 '여풍'이 거세지자 순위제를 폐지하고 학교별로 '최우수' '우수' '보통' 등 성적을 부여하는 등급제로 평가방식을 바꾼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여대 ROTC는 매일 새벽에 자발적으로 집합해 함께 훈련을 하는 등 남다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학교별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어 2~3년 전부터 폐지를 검토해 온 사안으로 여군 ROTC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