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society

“개 같은 일 자꾸 하면 검찰청 앞에 개장수 모으겠다”

인서비1 2011. 9. 21. 23:47

등록 : 20110921 16:39 | 수정 : 20110921 18:07

 

 

“기자들이 자꾸 확인 전화…검찰이 또 엉뚱한 피의 사실을 흘리는 듯”
“개 같은 일 자꾸 하면 검찰청 앞에 개장수 모으겠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비슷한 전화를 기자들에게 받았다” 의혹 제기

 

 

» 명진스님
명진스님은 정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1억원을 주었을까.

명진 전 봉은사 주지가 최근 언론사 기자들이 잇달아 전화를 걸어와 ‘곽노현 후원 의혹’을 해명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명진스님은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자꾸 기자들로부터 ‘곽노현 교육감에게 1억원을 주지 않았느냐’는 확인 전화를 받고 있다”며 “검찰이 또 엉뚱한 사람을 향해 피의 사실을 흘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명진스님은 “일주일 전 조선일보 김아무개 기자에게 전화를 받아 ‘곽노현에게 돈을 주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워낙 황당해서 농담조로 ‘(내가 돈이) 있어 보여서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거의 확신하는 듯 기자가 계속 물어보기에 짜증이 나서 ‘알아서 판단하라’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이후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 쪽이 봉은사 관계자에게 ‘봉은사에서 거액의 돈이 빠져나갔었는지’ 묻는 확인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은 “20일에는 문화방송의 강아무개 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봉은사에서 거액의 횡령을 해 김상곤, 박원순, 곽노현에게 돈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은 전화를 걸어온 기자들이 검찰 출입 기자여서, 검찰이 기자들에게 관련 의혹을 흘리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명진스님은 같은 날 경인방송의 기자로부터 비슷한 전화를 또 받았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명진스님은 강하게 부인했다. 명진스님은 “나는 그런 돈을 줄 만한 능력이 없다. 내가 비록 김상곤 교육감과 쌍용자동차·한진중공업 해고자 가족 등에게 돈을 준 적 있지만 모두 신자들의 성금과 ‘스님은 사춘기’ 책 인세를 모아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진스님은 “검찰이 이런 말들을 자꾸 흘리는 것이라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러한 짓은 개 같은 일이기 때문에 자꾸 계속되면 내년에 전국 개장수 오토바이를 검찰청 앞으로 불러 대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름 밝히기를 꺼린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도 “최근 비슷한 전화를 기자들에게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주전께 조선일보와 한국방송 기자들로부터 ‘곽노현에게 1억원을 준 사람이 맞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검찰이 기자들에게 무슨 혐의를 자꾸 흘리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25일 서울 장충동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리는 대중법회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