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좋은글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 심지향(상순)

인서비1 2010. 1. 5. 16:55

길을 걷다가도 빕을 먹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은 빠르게도 지나가고
세월도 덩달아 쏜살같이 달리는데
오월은 언제나 내 곁에 맴돌며
질긴 끈으로 옥죄어 온다
지상에 남아 가장 고독한 순간에
조용히 귀 기울여 네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움은 언제나 내 마음에 있는것
그저 삶의 한 부분이라고 마음 먹기로 했다
숲은 가려두고 나무만 붙잡은 채
한사코 매달렸던 미련을 이젠 버리련다
그래 마음 다해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자
그리워 하다하다 내가 스러져도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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