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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에(puujee), 몽골에서 만난 인연...

인서비1 2009. 1. 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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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년 EIDF  2007에서 대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푸지에 '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을 제가 안건 꽤 됬는데, 당시에 시청도 못한데다 영상자료를 구하는게 쉽지가 않아

이리저리 구하려고 돌아다니던 중 어떤 분의 도움으로 받아두었다가 최근에야 비로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몽골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아서 흥미가 가는 다큐인데다 여러 리뷰들을 보니 꼭 봐야할

다큐중 하나로 서슴없이 다들 꼽아주시길래 설레이는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동물이나 자연에 관한 일반적인 다큐와는 달리 이 작품은 그 누구의 시선도 아닌 제 3자의 눈에서 보고

있는 그대로를 차분히 기록했는데, 주요 내용은 일본인 탐험가 세키노가 만난, 공산화가 붕괴되고 자유경제
 
체제로 변해버린 몽골에서 예전부터 오래도록 그 곳에서 살던 유목민들의 고된 삶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속에서 힘들게 유목민들의 생활을 꾸려가는 일원 중 하나인 어린 소녀 '푸지에'가 이번 다큐의 주인공

입니다. 인상은 늘 찌푸린채로 상냥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소녀이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순수하고 작은 것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영락없는 귀엽고 착한 6살 소녀입니다.

혹자들은 이따금 몽골의 유목민들은 본디 포악하고 호전적이라고 하기도 하고,

실제로 고려시대의 대몽항쟁 이야기와 오랑캐라는 말이 예전 몽골의 오리앙카라는 부족에게서 유래된

말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왠지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다큐를 보고는

누가 그런말을 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이 작품은 위에 설명대로 단순히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순수하고 풋풋한 산골 소녀 같은

소녀 '푸지에'의 이야기가 다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사실 그런 이야기겠다...라고 하고 생각하고 봤다가 한방 먹었네요. 그에 관한 이야기는 썼다가는

완전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보고 난 후의 저의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너무너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특히 후반으로 가면 정말 한 없이 말이죠... 그리고, 한참 동안이나 정말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다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만약 안 봤으면 정말

후회했겠다 하는 생각도요. 감정이 메말라 버린 사람에게 잊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해줄 만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인지, 나이가 든 사람이 볼수록 그 여운과 감동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안보신분은 꼭 한번 챙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다큐라고 하지만 상영시간이 110분으로 꽤 긴 편이니 적당한 시간을 잡으셔서 끊김없이 쭉~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루하진 않으니 걱정마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