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요리

참게매운탕

인서비1 2009. 1. 9. 23:51


작년 가을..TV에서 임진강 참게가 풍년이라는 보도를 보고.. 그 담날로 달려가,
하루 종일 꼬박 기다린 끝에 싸움싸움 해서 간신히, 게다가  여느 해보다 더많이 사서 담근 참게장...
그 참게장을 그만 보기 좋게 실패해버리고 말았었습니다.
총체적 실수 였죠... 게 손질에서부터 간장의 양과 염도, 달여붓는 시기와 횟수의 문제까지....얼마 먹지도 못하고 그만..
그냥 늘 하는 대로 하면 좋았을텐데...남의 말을 너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걸 담글 때는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누구도 초대하고 누구도 초대하고,
참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만들었는데, 참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올해는 담그지 않으려 하다가...어제 기어이 사다 담갔습니다.
올해는 참게장을 처음 담그는 초보의 마음으로 했습니다.
작년의 실패는 귀가 얇은 탓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자신감이 지나쳐서  빚어졌던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2㎏만 샀습니다. 사고났더니 덤으로 죽은 참게 예닐곱 마리를 주네요. 매운탕 끓여먹으라고...
어제는 다른 것 먹을 것이 있어서, 그냥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오늘 아침 맛대맛에서도 참게탕을 하대요.
안그래도 참게 매운탕 끓이려고 했거든요, 오늘. 아마 오늘 참게매운탕 먹은 집 많을 것 같아요. ^^


오늘 저녁 끓여먹은 참게매운탕 이랍니다.
멸치국물에 된장과 고추장 풀고, 콩나물 참게 파 마늘 고추만 넣었어요.
국물이 어찌나 개운한지...참게 몸이 작아서 꽃게처럼 통통한 살을 푸짐하게 파먹는 맛은 없지만...껍질을 씹어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내일부터 정성을 다해...간장을 끓여부어, 작년의 실수를 만회할...맛있는 참게장을 만들어야겠어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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