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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비고츠키 학파]비고츠키와 인지 발달의 비밀 - A.R.루리야

인서비1 2018. 1. 6. 10:14
(11)[비고츠키 학파]비고츠키와 인지 발달의 비밀 - A.R.루리야 심리학 100권 프로젝트

2016. 4. 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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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와 인지 발달의 비밀
작가
A. R. 루리야
출판
살림터
발매
2013.01.11.


 소련의 심리학계에서는 인간의 인지과정을 어떻게 설명할까? 

 저자 A.R.루리야는 소련 심리학계의 한 획을 그은 비고츠키 학파의 2인자이자, 1936~56년 소련의 학문 탄압 정책으로 사장될 뻔했던 학파를 서방에 알리는데 공헌한 사람이기도 하다. 뇌 과학과 신경 병리학에 매진하여 신경 심리학과를 정립하기도 했다.


 환경과 문화가 정신을 만든다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모든 것은 정신에 영향을 준다. 어린이의 발달 과정에서 어린이가 맺은 첫 사회적 관계와 언어체계에 노출되는 것은 어린이의 정신 활동의 형태를 결정한다. 극단적으로 복잡한 사회적 실천의 정형화된 양식을 경험하면서 행위를 위한 새로운 동기들이 출현하고 그렇게 인간의 정신은 역사와 함께 발전한다. 원시 형태의 원주민의 의식 수준이 현대인의 의식 수준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연구 대상 

저자 루리야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위해 1930년대 초반 소비에트연방 산하의 우즈베키스탄의 오지 마을  몇 군데를 선택했다. 농업과 원예에 중심을 두고, 완벽한 문맹에 어떤 근대적 사회 활동들에 관여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리고 비교를 위해 그들 중 교육받은 사람들도 포함시켰다. 그들은 장기간에 걸쳐 함께 생활하면서 생활 속에서 그들의 의식을 파악했다.


 인간의 눈은 200~300만가지의 색을 판별할 수 있어도 그것을 지칭할 색 명칭은 약 25개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색을 우리가 아는 색 명칭에 범주화하여 파악한다. 쉽게 말해, 우리는 범주적으로 지각한다. ex) 빨강색과 노랑색 사이 / 삼각형에 비슷한 등.

 이렇게 지각 과정은 정보의 본질적 자질을 솎아내는 작업과 솎아낸 자질을 가장 비슷한 범주에 할당하는 작업으로 이루어 진다. 이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언어가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산물이라는 점에서 지각 과정은 사회문화의 영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착시는 보편적이지 않다!(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한 반박)

  출처:사이언스올 과학사전                   삼각형이 보이는 윤곽 착시(출처: 위키백과)


 첫 번째 그림에서 A가 더 길게 보이는가? 두 번째 그림에서 하얀 삼각형이 보이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착시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비고츠키 학파는 기초적인 시각 처리과정, 색 지각 과정도 사회 문화적 발달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결과를 냈다.

 

 저자 루리야는 게슈탈트의 색 지각 실험이나 착시 도형에 참여한 피험자들이 모두 고등교육을 받았고 도형에 대한 확고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었음을 지적하며, 우즈베키스탄의 교육받지 못한 완벽한 문맹의 사람들에게 기하학적 도형의 명명과 분류, 그리고 착시 실험을 제시했다. 결과는 아주 인상적이다.

 피험자들은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을 하나의 범주에 넣지 못했다. 직사각형은 자(ruler)로, 정사각형은 창문에 속하기 때문에 자와 창문은 같이 분류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 받지 못한 그들은 확실히 기하학적 도형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그것을 범주화한다는 추상적인 생각 자체에 거부감을 보였다. 

 착시 현상에서도 교육받은 피험자들에게 착시현상이 빈번이 발생하며,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일수록 착시 현상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산골 오지의 피험자들은 아마 두 번째 그림에서 삼각형을 지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삼각형이란 기하학적 개념 자체가 없기 떄문이다. 즉, 착시 현상은 교육 수준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화와 추상화

 '분류'에 관련된 실험은 인지 과정 조사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시초인 아흐(Ach.1905)는 모든 인간은 선천적으로 추상화와 일반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상화와 일반화는 통상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낱말의 의미에 주목했다.(골드스타인(1948)과 비고츠키(1934))


 루리야는 같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4개의 낱말들을 제시, 범주화 할 수 있는 것끼리 묶는 실험을 했다.

「유리잔-냄비-안경-병」에서 비슷한 것들을 묶으라는 말에 그들은 엉뚱하게도 전부다 필요하다! 고 대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것들을 개념적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어떻게 실용적일 수 있는가가 우선시 됨을 보여주고 있다.


  


 편집이 너무 조야해서 먼저 훈훈한 사과의 말씀을... 험험.


 아무튼 교육이라는 것을 통해 사람들의 실천적이고 도해적 사고 방식(직사각형을 자, 정사각형을 창문으로 인식)에서 이론적 조작(직사각형과 정사각형에 대한 개념 정립)에 의존하기 시작, 교육 자체에 그곳의 역사와 문화(동양권에서 '파랗다'에는 녹색과 청색이 둘 다 포함된다)가 들어있기 때문에, 결국 지각의 형성은 문화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리

 이렇듯 체계적인 지적 발달을 보장하는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체계는 그들에게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들은 유용하고 경험적인 것과 관계를 구축하는데에 몰두할 것이다. 그러나 삶의 조건이 변화한다면 사고 양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과 개념의 습득은 언어 사용에 추가된 의미를 담게 하고, 낱말은 추상화와 일반화를 행하는데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추상화와 일반화의 다양한 방법을 결정하는 특저한 문화적 조건들을 역사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은 심리학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근본적인 사고 범주의 불변성에 관한 오래된 철학, 심리학적 견해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