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edu2(비고츠키)

유아 3세의 반항

인서비1 2017. 12. 8. 13:04

3세 아이 - 반항하며 성장한다.
반항을 위한 반항이 시작된다.
3세 아이는 곧 `반항`이란 말을 연상할만큼 반항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즉 아이에게 첫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 나이의 아이는 무엇이든 반항하며 모든일에 금세 싫증을 낸다. 가령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말해버리면 벌써 싫어진다.
이러한 반항을 위한 반항은 2세 6개월부터,3세,또는 3세 6개월 가까이 계속된다.
이 시기에는 무슨 일에든 반항을 하기 때문에 부모도 아이를 별로 귀여워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 무렵에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아무래도 새로 태어난 갓난이기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게다가 갓난아기가 생겨 집안에 할 일이 늘어나 지치고 피곤해진 엄마는 귀엽게 굴지 않는 첫 아이에게 아무래도 소홀해지기 쉽다.
이렇게 엄마가 `첫째는 말을 듣지 않아 어쩔수 없다`며 단념하고 싶다는 기분을 가지면, 아이는 점점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처음 얼마간은 그래도 괜찮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기분좋게 말을 걸어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결국 짜증을 낸다. 그러면 엄마는 처음에는 평소의 버릇이라고 단정하여 내버려두다가 아이의 짜증이 계속되면 이제까지 참았던 분노까지 덧붙여 아이를 때리게 된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반항기`가 매우 길어진다. 때로는 평생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곧 세살때의 반항이 그대로 성격으로 굳어져 반항아가 되는 것이다.
3세 전후에 나타나는 이런 반항기에는 엄마만이 아니라 식구 모두가 신경쓸 필요가 있다.

첫째로 부모가 알아야 할 것은 아이는 결코 이유없이 반항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이에겐 아이 나름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다. 아이는 1세에서 2세에 걸쳐 몸놀림(운동능력)이 발달하여 3세가 되면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3세 아이는 이러한 몸놀림을 마음대로 해보고 싶은데, 그것을 막으니까 반항하는 것이다.
둘째로 아이는 2세에서 3세 사이에 자신만의 `마음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마음의 세계`는 어른처럼 아직 사회에 적응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다. 그래도 아이는 어쨌던 자기의 `마음의 세계``자기의 생각`을 사회와 상관없이 밖으로 표출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아이의 `의욕`이다. 
그런데 아빠나 엄마나 가족은 "그런짓을 하면 못써" "아니, 또 그런짓을 하니" 하면서 아이의 의욕을 꺽는다. 곧 아이 `마음속의 생각`을 어른의 `사회의지`로 억누르기 때문에 반항하게 된다.
3세에서 5세까지의 아이는 이처럼 자기의 의욕과 사회라는 틀사이의 모순으로 고통받는다.

2세 6개월 무렵의 아이는 자신의 몸동작이나 생각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이 만든 사회의 틀이란 것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3세가 되면 달라진다. 3세 아이는 어른이 ` 그런짓을 하면 봇써` 라고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면 마음의 욕구를 채우지 못해 울거나 고함치며 화내거나 주눅이 든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욕구를 채우지 못해 생긴 욕구불만은 아이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의 모든 욕구를 들어주려고만 하면, 아이는 불만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깨닫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이것저것 까다롭게 간섭할 것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해서는 안 되는 것, 할수 없는것을 서너 가지 정해 두고 그것만은 꼭 지키도록 규칙을 정한다. 
가령 맛있는 과자가 눈앞에 있어도 먼저 손을 씻고 먹는다든지, 갖고 싶은 장난감을 파는 가게를 지나더라도 약속한 날까지는 참고 사달라고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식으로, 아이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지금의 불만을 참는 연습을 조금씩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세 아이는 어른이 만든 사회의 틀에 억눌리면서도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정상이다. 이렇게 해서 `자아`를 굳게 세워야 하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의지가 약하고 거세된 듯한 아니는 상담자와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아이의 어린 시절을 물어보면, 대부분 어른스럽고 얌전했다고 한다. 즉 3세 무렵에 반항기를 거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반항기를 거치지 않은 것을 자랑하며, 지금의 문제점이 그것과 관련되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4세에서 5세가 되면, 아이는 `비켜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가령 다른 사람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릴때 "이건 내거야" 라고 하면서 덤비기보다는 " 그건 내가 쓸 거야"라고 예고하거나 "내가 쓰는 크레용은 다른 사람이 쓰지마" 라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쓰지 않도록 부탁하는 법을 배운다.
물론 모두가 이런 방법을 배운다고 볼 수는 없지만, 4,5세가 되면 적어도 자기의 생각을 비켜서 나타내는 방법의 `걸음마`를 배운다. 그래서 제먹대로 짜증을 부리는 경우도 줄고, 반항도 수그러든다.



출처: http://bannyjuly.tistory.com/101 [행복한나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