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 시대 명재상 관중에서부터
청나라 번영의 기틀을 닦은 옹정제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를 통해 배우는 설득, 협상, 논쟁의 기술
이 책은 5000년 중국 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논변의 사례를 가려 뽑은 것이다. 중국 최초의 직업 변호사 등석, 강대국들 틈에서 빼어난 외교술로 나라를 지킨 자산과 자공, 절묘한 비유로써 진리를 드러낸 공자, 상대방을 감동시켜 설득하는 유세의 기술을 가르친 귀곡자, 말더듬이였으나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 천하 대권을 가른 합종연횡책의 소진과 장의, 교조주의로 변한 시대의 주류 이념과 불화한 왕충과 이지, 개혁에 대한 투철한 신념으로 보수파와 극렬히 논쟁한 구양수, 화이(華夷)의 구별은 없다고 논증하며 다민족 왕조 청나라의 지배 체제를 확립한 옹정제…….
사리의 옳고 그름을 밝히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자기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투고, 여럿이 서로 의논하고 상대를 깨우치기 위해 말하는 논변, 논쟁의 역사는 동양사만큼이나 유구하다. 춘추 전국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역사에서 빼어난 논변을 펼친 100여 명의 인물 이야기는 50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현대인에게도 유효한 시사점을 준다. 반박을 위한 반박이나 궤변을 위한 고도의 형이상학이 아닌, 겸애·평화·자유 같은 진리와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복무하는 논변이야말로 참된 ‘이기는 기술’이다.
춘추 전국 시대부터 청나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지침을 선사하는 논변의 우수한 사례들을 가려 뽑은 『쟁경』은 동양의 논변을 총망라한 대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쟁경』은 고전 속에 담긴 상소문, 표(表), 소(疏), 계(啓), 서(書), 기(記), 논(論), 설(說) 등을 ‘논변’이라는 렌즈로 분석하고 정리하여 논변의 역사적 기원, 변천 과정, 기능 및 효과 등을 따져 오늘날 현대인에게 유용한 삶의 지침을 제공한다.
목차
1부 책사들이 천하를 종횡하고 논술의 백가쟁명이 일어나다 - 춘추 전국 시대
탁월한 안목과 빼어난 논변으로 제나라 환공을 중원의 패자로 만들다 - 관중
키 작고 볼품없는 외모에서 촌철살인의 말솜씨를 뽐내다 - 안자
강대국 사이에서 정나라를 작지만 강한 나라로 만들다 - 자산
백성 편에 서서 통치자에 맞선 중국 최초의 직업 변호사 - 등석
성스러운 척, 아는 척을 그만두면 천하가 평안하다 - 노자
비유를 통해 진리를 드러내다 - 공자
네 나라로 출사하여 춘추 대륙의 판도를 크게 변화시키다 - 자공
천하가 어지럽거늘 마땅히 의로움을 행해야 하지 않는가 - 묵자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다음이고 군주는 하찮다 - 맹자
자유를 갈망하고 권세를 가벼이 여기다 - 장자
부귀를 헌신짝처럼 여기고 고결한 뜻을 지녀 숨어 살다 - 진중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 학식이 풍부하고 절묘한 비유로 변론하다 - 혜시
논리학자들이 기괴한 논변 명제로 자아도취에 빠지다 - 변자 학설 21사
괴이한 논변으로 천하를 놀라게 하다 - 공손룡
숨어 사는 은사였지만 말재주로는 겨룰 만한 맞수가 없다 - 위모
송곳 끝이 자루를 뚫고 나오다 - 맹상군
교묘한 수수께끼와 익살스러운 언사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다 - 순우곤
한 차례의 논변으로 평범한 악공에서 제후국의 상국이 되다 - 추기
부귀에 얽매이느니 가난할망정 자유롭게 살자 - 노중련
오랑캐 옷을 입고 조나라를 강대국으로 일으켜 세우다 - 무령왕
상대를 감동시켜 설득하는 유세의 기술 - 귀곡자
세 치 혀로 치욕을 극복하고 재상의 자리에 오르다 - 장의
합종책을 주도하여 육국이 다함께 진나라에 맞서게 하다 - 소진
죄인의 몸으로 진나라로 달아나 말재주로만 재상이 되다 - 범저
무혈 혁명처럼 손쉬운 논변의 승리로 역사에 길이 남다 - 채택
호랑이와 같은 진나라에 땅을 떼어 줄 수는 없다 - 우경
죽음을 두려워하면 삶을 얻을 수 없다 - 모초
백성을 위하지 않는 논변은 정치의 가장 큰 재앙이다 - 순자
타고난 말더듬이였으나 명석한 두뇌로 법가 사상을 집대성하다 - 한비
천하를 통일한 재상이 명예와 이익만을 좇다 비참하게 퇴장하다 - 이사
2부 백가쟁명이 끝나고 궁정 논변이 펼쳐지다 - 양한?위진 남북조 시대
세 치의 혀를 놀리니 제나라 왕이 유방에게 귀순하다 - 역이기
말 등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말 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 육가
하늘이 준 기회를 받지 않으면 도리어 벌을 받는다 - 괴통
제자백가를 내치고 오로지 유학만을 존숭하다 - 동중서
익살스러운 농담으로 난제를 교묘하게 풀어내다 - 동방삭
흉노에서 19년 동안 억류되었으나 투항하지 않고 청사에 길이 남다 - 소무
소금과 철의 국영화는 백성을 이롭게 하는가? - 염철 회의
황제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으며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다 - 장석지
전국 시대 책사들의 지략과 논술을 엮어 [전국책]을 펴내다 - 유향
썩은 나무는 기둥으로 쓸 수 없고 비천한 사람은 주인이 될 수 없다 - 곡영
무릇 논변이란 사실과 어긋나면 효과를 볼 수가 없다 - 왕충
방 하나를 청소한들 천하의 더러움이 씻겨 나가겠는가! - 진번
유가, 불가, 도가를 집대성하다 - 모자
꾀가 많고 지략이 풍부해 귀신처럼 앞날을 예상하다 - 제갈량
오나라와 촉나라는 ‘입술이 헐면 이가 시린’ 사이와 같다 - 등지
글을 쓰는 것은 본성의 발로이다 - 진복
사람다운 사람의 말이 없어지면 나라가 망한다 - 유총
충신을 살해하고 폭정을 펼치니 언로가 막히다 - 석호
살인마 폭군이 부끄럼도 모르고 교활한 궤변을 늘어놓다 - 부생
불교에 귀의해 황제로서의 허물을 감추다 - 소연
불교를 비판하고 무신론 사상을 널리 퍼뜨리다 - 범진
3부 쟁신을 육성하여 궁정 논변의 황금기를 이루다 - 당나라, 송나라 시대
겸허하게 간언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하면 반드시 고치다 - 당태종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다 - 위징
과거는 미래의 스승이다 - 무측천
군주는 사해를 집안으로 삼으니 어느 것인들 집안일이 아니랴 - 적인걸
‘황충 박멸 논변’으로 메뚜기 떼의 재난에서 백성을 구하다 - 요숭
하늘을 놀라게 하고 귀신을 울게 하다 - 한유
산림은 너무나 쓸쓸하고 속세는 너무나 시끄럽다 - 백거이
말재주 좋은 송나라 태조가 술잔을 돌리며 병권을 쥐다 - 조광윤
하늘은 악을 징벌하고 선을 권장하는 데 언어를 쓰지 않는다 - 손석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가 즐거워진 다음에 즐거워하다 - 범중엄
공공을 위하여 뭉치면 참된 붕당이다 - 구양수
개혁에 대한 투철한 신념으로 보수파와 극렬하게 논쟁하다 - 왕안석
악한 세력과 투쟁할 때는 털끝만큼도 물러서지 않는다 - 정호
살아서는 위학으로 탄압받다 죽은 뒤 신유학의 종사로 부활하다 - 주희
가을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찌면 오랑캐들은 반드시 남하한다 - 이강
4부 소수 민족 정권과 함께 논변의 격변기를 맞다 -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시대
벼슬아치가 백성을 보살펴야지, 백성이 벼슬아치를 보살피랴! - 개묘
불교 맹신이 원나라의 멸망을 자초하다 - 장양호
빈농 출신 황제가 탐관오리를 엄중하게 처벌하다 - 주원장
꼬리가 너무 커서 몸통을 흔들 수 없으면 후환이 생긴다 - 주윤문
신하는 죽을지라도 두 임금을 섬길 수는 없다 - 방효유
환관이 대권을 틀어쥐고 국사를 전횡하다 - 왕진
군주를 행락의 늪에 빠뜨려 천하를 어지럽히다 - 유근
하늘도 사람의 마음이 없다면 누가 그것을 높다고 우러르겠느냐? - 왕수인
백성을 위해 목숨을 걸고 황제에 맞서다 - 해서
평생 다 갚지 못한 나라의 은혜를 혼백으로 남아 보답하리라 - 양계성
과감한 개혁 정치로 난세를 구하다 - 장거정
주색에 빠진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린들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 만력제
선비는 한가하게 머물러도 뜻은 세상일에 열중해야 한다 - 동림당
고자 무리의 우두머리가 대권을 잡고 천하를 기울게 하다 - 위충현
쉰 살 이전의 나는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 이지
뛰어난 논변으로 ‘다민족 왕조’ 청나라의 지배 체제를 확립하다 - 옹정제
주
옮긴이의 말
'생활체육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 대한민국 최초의 부채 세대, 빚 지지 않을 권리를 말하다 (0) | 2016.10.02 |
---|---|
금수저 양반들이 득세했던 '헬조선' (0) | 2016.02.27 |
새해 한국 책지도.."읽기의 감수성이 달라진다 (0) | 2016.01.02 |
무솔리니의 파시즘으로 박정희 체제를 보다…『그람시와 한국 지배계급 분석』 (0) | 2015.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