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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의 파시즘으로 박정희 체제를 보다…『그람시와 한국 지배계급 분석』

인서비1 2015. 12. 2. 06:23

무솔리니의 파시즘으로 박정희 체제를 보다…『그람시와 한국 지배계급 분석』

심양우 기자  |  syw@iheadlinenews.co.kr



   
▲ 무솔리니(왼쪽)와 박정희.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묘하게 닮아 있다.

19세기 반도를 통일한 이탈리아는 20세기 초 사회적 혼란과 토리노 중심의 북부 공업지대와 남부 농업지대로 나뉜 심각한 지역 차별을 겪었다.

여기에 1차 대전을 전후로 한 끔찍한 경제위기와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중산층의 두려움이 더해지면서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를 틈 탄 무솔리니는 1922년 10월28일 검은 셔츠단을 이끌고 로마로 진군해 무혈 쿠데타를 성공시켰다.

이후 이탈리아는 파시즘 체제의 인사들을 완전히 청산하지 못했고 최근까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장기 집권하며 네오파시즘 계열의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무솔리니의 외손녀인 알렉산드라 무솔리니는 공공연히 경제위기 시에는 강력한 독재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역시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남북이 분단되고 극심한 좌우 이념대결과 전쟁으로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사회적 혼란이 이어졌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않은 이승만 정부에 이은 장면 정부의 무능을 틈 타 박정희는 1961년 5월16일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국사혁명위원회를 통해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했다.

이후 군정통치에 착수한 박정희는 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제3공화국을 시작으로 유신체제을 통해 장기집권하며 최근까지 집권정당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박정희의 장녀는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과거 유신체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신간 『그람시와 한국 지배계급 분석』(바다출판사)은 이탈리아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이론에 통해 한국 사회의 체제와 한국 지배계급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무솔리니 체제에서 20년 형을 언도받고 복역한 좌파 정치인이 연구한 이탈리아 지배계급의 정체와 속성에 대한 연구를 한국의 상황으로 옮겨 적용한 것이다.

   
 

특히 그람시가 분석하고 주시해 왔던 파시즘 체제와 박정희 체제를 심도 있게 비교한다. 이 과정에서 무솔리니와 박정희라는 두 독재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들이 사회 체제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한다.

대전대 글로벌융합창의학부 교수인 저자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독재와 국가를 전면에 내세웠던 과거의 경험은 전체주의 체제의 무한 반복이라는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면서 “더군다나 과거의 전체주의적인 망령과 독재체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박정체 체에의 부활과도 같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과 통치과정 그리고 그 정점에 서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등장과 새로운 통치는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전체주의적인 사회구조가 언제 어느 때라도 항상 등장할 수 있는 구조적인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