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society

늑대 소녀

인서비1 2016. 6. 15. 11:01

늑대 소녀

인도의 캘커타 지방에서 서남족으로 백십 킬로미터쯤 떨어진 고다무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싱이라는 목사 부부가 이 마을에 전도하러 갔을 때에 원주민들에게서 사람 모습의 이상한 괴물이 동굴 속에서 늑대와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싱 목사가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 괴물을 잡고 보니 계집애 둘이었다.   나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한 아이는 두살쯤 되어 보였고 또 한 아이는 여덟살쯤 되어 보였다.

그런데 싱 목사가 쓴 이들의 육아 일기를 보면 두 애는 모양만 사람이었지 모든 행동이 늑대가 하는 짓 그대로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애들을 가리켜 "늑대 소녀"라고 불렀다. 

그런데 아마라라고 이름을 붙여 준 두살쯤 난 계집애는 얼마 안 되어 죽었고,

가마라라고 이름을 붙여 준 여덟살쯤 난 아이는 아홈해 동안이나 싱 목사 부부와 함께 살다가 열일곱살쯤 되던 해에 요독증을 앓아 죽고 말았다.

가마라는 낮에는 어두운 방 구석에서 구벅꾸벅 졸거나 얼굴을 벽으로 향한채로 꼼작 않고 있다가 밤이 되면 집 둘레를 빙빙 돌면서 기어다니기도 하고 한밤중에는 먼 곳가지 들릴 만큼 크게 늑대 울음을 울기도 했다. 

음식은 손을 전혀 쓰지 않고 훌적훌쩍 핥아 먹었다.

두발로 서서 걷거나 뛰지 않고 언제나 늑대처럼 두손과 무릎을 땅에 대고 뛰어다녔다.

 

어쩌다가 다른 아이들이 가까이 가면 위협하듯이 흰 이발을 드러내고 으르렁대며 자리를 피하곤 하였다. 

가마라는 죽을 때까지 겨우 마흔다섯개의 단어밖에 사용할 줄 몰랐다.

싱 목사 부부는 이 늑대 소녀를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다운" 동물로 만들어 보려고 애썼지만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해쯤 지났을 때에 비로소 손을 써서 먹기 시작하였고 다섯해가 지나면서야 즐거운 표정이나 슬픈 마음을 나타낼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아이가 죽을 때까지 나타낼 수 있었던 유치하고 원시적인 감정의 표현은 실제로 척추 동물의 감정 표현,

이를테면 개가 주인을 만나면 꼬리를 흔들며 기븜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였다.

이와 같이 동물에 의해서 길러진 어린애를 야생아라고 부르는데,

이 가마라야말로 모습만 사람어었지 성질은 늑대를 그대로 닮고 있었다.

가마라에게서 사람다운 점을 찾는다면 해부학 면에서는 조금 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생리와 생태, 특히 정신 생활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길이 없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궁극의 실마리는 사람의 정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뇌신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뇌신경은 사람의 경우에만 고도로 진화되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