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수면 23년간 평균 7.6cm 상승
나사, 축적 인공위성 자료 분석..지구 온난화 영향.. 최고 23cm ↑..극지방 얼음 매년 4210억t 사라져세계일보 박진영 입력 2015.08.27. 18:44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3년간 축적한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해수면이 평균적으로 7.62㎝ 올랐다고 발표했다. 해수면 수위 변화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나사는 일부 지역의 해수면은 22.86㎝ 치솟은 반면, 미국 서부 해안의 경우에는 해수면이 외려 내려갔다고 밝혔다. 나사는 북극권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녹고 있는 게 해수면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지난 10년간 각각 한 해 평균 3030억t, 1180억t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바닷물이 과거에 비해 더 급격히 따뜻해지며 팽창하는 것이 해수면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나사는 덧붙였다. 기후변화가 해수면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해수면 상승은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나사는 아시아인이 대부분인 1억5000만여명이 해발 1m 이하인 지역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태평양의 섬나라들 외에도 일본 도쿄나 싱가포르, 미국 플로리다주처럼 저지대에 위치한 일부 국가나 도시가 수몰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망은 더 어둡다. 스티브 네렘 나사 해수면상승팀 팀장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해수면은 91.4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극 얼음이 녹는 속도에 따라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가장 최근 발표한 전망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PCC는 2013년 해수면 수위가 21세기 말에 30.48∼91.44㎝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나사는 1992년 프랑스우주국(CNES)과 함께 인공위성을 발사해 해수면 수위를 매달 측정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해수면의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가는 44개국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