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

기후총회 합의는 완전 사기"…세계적 기상학자 혹평

인서비1 2015. 12. 17. 13:59

"기후총회 합의는 완전 사기"…세계적 기상학자 혹평

NASA 소장 출신 제임스 한센 박사 "아무런 행동이 없고 약속들 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장 출신의 세계적 기상학자 제임스 한센 박사는 프랑스 파리 기후총회에 대해 "완전 사기"라고 혹평했다.

한센 박사는 1988년 미국 의회 상임위원회에 출석, "온실가스 효과"로 불리는 어떤 현상이 지구기온 상승을 초래하고 있는 게 99% 확실하다고 증언한 뒤 기후변화 위험을 경고한 아버지로 불린다.

한센 박사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진보 성향의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구기온 상승폭 목표를 2℃로 하고 5년마다 조금 더 잘하도록 시도하겠다'고 말하는 건 허튼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의미없는 말들이다. 아무런 행동이 없다. 약속들일 뿐이다. 화석연료가 가장 싼 에너지로 남아있는 한 계속 소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센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것이라며 세금 도입만이 기후변화에 의한 최악의 참화를 피하기에 충분할 만큼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가 클린 에너지로 가기 위해서 온실가스 배출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분명히 설명해줄 것이라는 어리석은 기대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기온 상승폭을 1.5℃ 또는 2℃로 할 것인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 지구기온 상승을 막는 재원을 얼마나 지원할지 등 두 가지 주요 이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총회 의장인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합의문에서 새 기후변화 체제의 장기 목표로 상승폭을 2℃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섭씨 1.5℃까지 제한하기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가량 상승했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3 00: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