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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자전거여행[서해안일주-진정한 여행자를 만나다![왜목마을-동호방조제-삼길포항-팔봉산-이원방조제- 태안학암포]97km

인서비1 2015. 8. 13. 20:27

아줌마 자전거여행[서해안일주-진정한 여행자를 만나다![왜목마을-동호방조제-삼길포항-팔봉산-이원방조제- 태안학암포]97km 호미숙
 

왜목마을이 해돋이 명소라 새벽두시부터 깨어 느린컴퓨터로 여행기를 쓰다가 새벽 5시 30분경 바닷가로 나갔으나 자욱한 안개 넘어 여명이 흐리게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기다려봤지만 여행자에게 동그란 얼굴을 내보이기가 부끄러운 듯 어쩔 수 없이 흐린 아침 바다 풍경만 담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일정 또한 어제의 거센 바람이 불어올지 아니면 등 뒤에서 불어주는 순풍일지는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상황에 미니벨로 아부틸론 날개를 펼쳤습니다. 어제 강풍 탓인지 여전히 온몸이 뻐근하고 특히 다리를 구부릴 수 없을 만큼 터질 듯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달리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왜목마을을 벗어났습니다.

 

동호방조제와 도비도 농어촌 농어촌휴양단지(http://www.dobido.or.kr/)

왜목마을에서 멀지 않는 동호방조제를 들어서는 입구에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가 있었으며 도비도항에 들어가 보니 대호간척 친환경농어촌시범지구 비석이 반겼습니다. 간척사업으로 섬을 이어 이제는 섬이 아닌 섬이 된 도비도입니다. 대호농어민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숙박시설과 암반해수탕, 유람선 선착장,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있고 농어민복지센터에서는 숙박시설 이외에도 환경농업 체험장, 갯벌 체험장 등을 갖추고 주로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갯벌을 따라 산책로가 있다.

 

삼길포항

대호방조제의 ㄴ(니은)자 형태를 돌아서 도착하면 서산을 알리는 이정표와 그다지 높지 않는 산 아래에 항구 하나를 만납니다. 바로 삼길포항입니다. 잠시 삼길포항 풍경을 담고 등대가 있는 해안 길을 달리는데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아득히 멀리 보이고 고만고만한 섬들과 나란히 달리는 삼길포로를 달려 대산항이 있는 대죽산업단지를 지납니다. 이때 해안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거친 숨 몰아쉬고 끙끙대며 올라서면 내리막이 보상을 해주고 땀을 식혀줍니다.

 

그저 반가운 자전거 탄 사람들

짐을 가득 싣고 교차로에서 자회전을 하려는데 MTB매니아 일행들이 줄을 맞춰 우리를 추월해서 지나칩니다. 그분들은 이미 높은 언덕 넘어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 빠르게 갑니다. 며칠 째 장거리 여정으로 지친 몸으로 그분들을 따라잡고 싶어도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고개 정상에서 다시 긴 내리막을 달리는데 그 일행들이 길 건너 쪽 산으로 향하시려는지 쉬어가며 두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쳐줍니다. 우리고 웃으면서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달립니다.

 

이쪽 길은 산 쪽으로 난 도로여서 양편 모두가 우리네 고향 같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드문드문 마을이 형성되었고 알록달록 지붕 색들이 초록배경에 너무도 눈에 확 띌 정도입니다. 특히 농촌마을을 지날 때 느끼는 것은 집집마다 마당과 화단에 꽃들을 심어서 아름답게 가꾼 거였습니다.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안주인의 꽃 사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독한 자전거여행자(벙글이님)을 만나다.

식당을 찾을 겸 두리번 거리며 고개길을 달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던 고독한 라이더 한 분, 트레일러에 짐을 싣고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분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알고 보니 벌써 43일째 한강에서 낙동강을 달려 남해부터 해안선을 따라 영산강 시작인 목포를 거쳐 군산부터 금강 그리고 청주, 천안, 평택, 대천항, 안면도를 돌아와 해안선을 타고 마지막 강화도까지 일주하고 응암동으로 귀가하신다는 분이였습니다. 두 달간 자전거여행 계획이랍니다. 서울 응암동의 벙글이님 오늘 만나 반가웠습니다. 마지막 일정 잘 마치고 긴 여행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벙글이님이 하신 말씀 중에 지방 여행길에 어떤 트럭가사께서 만원과 포도즙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양을 했지만 성의를 봐서 받았다고 하면서 농촌의 인심은 여전히 좋다고 말씀하셨지요. 여러분들도 자전거여행자 보면 파이팅과 응원을 외쳐주세요.

 

식당 찾아 3만리?

공사구간인 곳에 접어들어 거의 2km를 달리는 동안 제 자전거 펑크 없는 타이어의 가장 취약점으로 마찰로 인해 전해지는 진동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끼며 작은 돌에도 넘어질 수 있는 얇은 바퀴여서 더욱 초긴장하고 달려야했습니다. 팔봉산자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해서도 식당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팔봉산 입구까지 가야만 한다고 합니다. 팔봉산 입구를 가다가 작은 언덕길을 달려가다가 되돌아오느니 다시 핸들을 돌려 가던 길로 향합니다.

배도 고픈데 고개는 왜 그리도 자주 만나는지 간신히 힘을 다해 오르니 오목내사거리에 식당을 안내하는 간판이 보입니다.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고 고개 넘어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쉬지도 못하고 바로 길을 나섭니다.

 

서산 쪽이라 그런지 특산품인 육쪽마늘을 재배하는 곳을 자주 만납니다. 두 뼘 이상 길게 자란 넓은 마늘 밭과 초록과 어울린 외딴집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원북면을 들어서서 청산리에 있는 쉼터 오두막에서 잠시 쉬어가며 멀지 않는 이원방조제를 향해 또 페달을 밟습니다. 원북면과 이원면의 경계에 감태마을인 김을 생산하는 사창리 고갯길을 내려가 또 장단의 모세골을 지날 무렵 높은 고개에서 결국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관리까지 접어들자 긴 오르막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간신히 관리 고개에서 도착하자 물마저 떨어져 목이 타옵니다.

 

희망의 벽화 이원방조제

삼동어촌마을을 지나 이원방조제 이정표를 보자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드디어 햇살이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커다란 방조제에 화려하게 벽화를 장식한 이원방조제를 달립니다. 방조제 끝에서 끝까지 멋진 그림들로 수놓아 평범한 제방이 아름답게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방조제 위에도 올라보고 주변 풍경을 담으며 마지막 여유를 부려봅니다. 방조제 건너편 태안 발전소 건물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발전소를 돌아 산고개를 넘었습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인 학암포해수욕장

태안발전소를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학암포에 도착했습니다. 왜목마을을 떠난지 97km만에 도착한 학암포. 주말이라 그런지 오토캠핑장엔 가족들이 나와 즐거운 저녁을 준비하고 있고 학암포 해수욕장엔 흐린 노을이 지고 연인들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모텔촌이라고 해서 숙소가 있는데 일반 모텔과는 다른 형태로 장기 투숙객인 발전소 직원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여름철이나 되어야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상황도 여의치 않아 이집 저집 전전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려해도 결국 작업을 하지 못하고 하루를 묵습니다.

 

오늘 하루도 갤탭으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소식을 전하며 많은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긴 여정을 잘 마무리 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늘 감사드립니다.

 

다음 여행지(서해안 일주 1차 마지막 코스)

태안학암포-대호방조제-신두리해수욕장-백리,천리해수욕장-만리포해수욕장- 몽산포와 몽산포해수욕장-간월도-A.B 방조제-홍성의 조류탐사과학관 80km

여행 팁- 지방 여행에서 일정한 거리를 목표를 두고 가려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특히 숙소나 식당은 10km이상 거리에 있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해안도로 여행은 읍내를 들어가지 않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혹시 지방여행을 계획하실 때 거리만 갖고 계획을 세우지 말고 숙소와 식당 등 필요한 정보를 알고 떠나는 것이 여행에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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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왜목마을을 벗어나며 긴 하루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대호방조제

 


 


대호방조제로 섬이 아닌 섬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

 

서산의 삼길포항 
 


대호방조제 사이를 두고 서산으로 진입 여기는 삼길포항입니다.
 


긴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

보는 것으로도 숨이 찹니다.


나도채 대장님은 수시로 길을 확인하고 입력하시느라 정말 바쁘십니다.

짐도 싣고 끊길 길은 없는지 여러차례 확인을 거듭하십니다.

 


길에서 만난 MTB매니아들 우리보다 먼저 4거리를 돌아가네요.

고개 넘어에서 산쪽으로 가려다 우리에게 파이팅을 외쳐주셨지요. 감사해요.

 

농촌풍경의 아름다움


우리가 길 위에서 페달을 밟을 때 농촌에서는 일손 바삐

땅을 일구고 그곳에는 주름진 밭고랑마다 초록이 자라나고

알록달록 농가들은 대부분 농사일을 하러가서 빈집들이었습니다.

서산의 육쪽마늘 밭과 고즈넉한 농가
 


고개길을 여러차례 넘다보니 지치고 지쳐 자전거도 도로에 눕고 말았습니다.

 


농촌을 지나다보니 종종 만나는 풍경 경운기가 이런 농촌에서는 자가용입니다.

 


43일 째 여행 중이신 벙글이님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두 달간의 예정으로 한국 땅을 두 바퀴로 지그재그 여행 중이십니다.파이팅!!

지금쯤 어디를 달리고 계실지...언제나 안전하길 기원합니다.

 


점심 시간도 훌쩍 넘겨 식당 찾는 길 비포장 도로 몇 킬로를 달려갑니다.

오목내사거리에서 간신히 고개 넘어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돌아나옵니다.
 


청산리 오두막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원북면과 이원면의 경계에 있던 김 생산지 감태마을
 


 이쪽은 여전히 벚꽃이 피어 여행자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모세골을 지날 무렵 어느 농가에서는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당산 독바위를 지나 긴 고개길 정상에 올라 쉬어가고.

 


관리를 지나 도착한 삼동어촌마을

 

이원방조제


 


 


아름다운 희망의 벽화가 그려진 이원방조제에 도착해서

 

태안해안공원의 학암포


학암포 해수욕장의 푸른 석양

마치 달빛처럼 흐리게 비치고 있었습니다.

 


학암포 모래사장의 연인들
 


학암포 모텔촌의 여인숙 같은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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