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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명 중 4명, “학교 그만두고 싶다”

인서비1 2012. 9. 3. 14:37

 

학생 10명 중 4명, “학교 그만두고 싶다”

경향신문 | 송현숙 기자 | 입력 2012.09.03 12:02 | 수정 2012.09.03 13:43

 

한국 초·중·고 학생 10명중 4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10명중 8명은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국민 절반 이상이 학생들 정직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함께 실시한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와 '2012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국민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한 달간 일반국민 8만3608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실태조사는 7월 6일부터 19일간 전국 500개 학교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 5만79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질문에 학생들의 40.3%가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로는 '학업성적'이 41.8%로 가장 많았다. '재미없는 학교생활'( 22.1%) '친구관계'(13.5%) '선생님과의 문제' (6.1%)가 뒤를 이었다.

한국 학생의 더불어 사는 능력 수준에는 교사의 80.3%, 학부모의 64.2%, 학생의 53.7%가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 등 부정적으로 답했다. 더불어 사는 능력은 신뢰와 협력, 참여 등을 말한다.

인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 1순위를 묻는 질문에 학생은 성적위주의 학교교육(33.4%)와 폭력적인 또래문화(25.2%)를, 학부모는 성적위주의 학교교육(27.6%)과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관(18.5%)을, 교사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45.6%)과 성적위주의 학교교육 (21.0%)를 꼽아 교사와 학생·학부모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주요 상담상대는 친구(43.1%)와 부모(3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할 수 있는 상대가 없어 '혼자 고민한다'는 응답도 18.2%에 달했다. 학생들의 고민상담 수단은 '직접 만나 대화'(63.6%)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26.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상담(8.8%)이나 이메일상담(1.1%)은 미미했다. 또 '고민이 있을 때 선생님과 편하게 상의한다'고 답한 비율은 학생 49.9%, 학부모 45.3%에 불과했다.

인성교육의 결정적 시기로 학부모의 48.4%, 교사의 48.2%가 초등학교 시기를 꼽아 초등학교 단계의 인성교육에 보다 비중을 둬야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3월부터 한 학기동안 학급회의 개최 횟수를 조사한 결과 '개최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41%, '1달에 1번'이 40%로 나타나 학급자치활동의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