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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20%, 정신과 상담 필요한 우울증 위험군

인서비1 2010. 5. 5. 20:34

[한국일보] 2010/05/05 17:04
중고생 20%, 정신과 상담 필요한 우울증 위험군
중ㆍ고생의 절반 가량은 우울 성향을 보이며, 5명 가운데 평균 1명은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우울증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인천시 정신보건센터가 지난해 지역 중학생 1,739명과 고교생 3,914명 등 총 5,65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우울 심각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4%(1,153명)가 중한 우울증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우울 성향을 보이는 비율도 46.5%(2,629명)에 달했다.

자살 생각 척도 조사에서 또래보다 자살 생각이 많은 학생은 8.7%였으며, 이 가운데 심각한 수준인 학생은 3.9%로 조사됐다. 또 자살 충동을 느끼는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의 정도가 심한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중 검사에서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3.5%였다. 특히 중학생(33.2%)이 고교생(19.4%)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다. 심층 면담을 실시한 자살 생각 고위험군 28명 가운데선 실제 자살을 기도했던 학생이 25%나 됐고, 자해를 시도한 학생 비율도 46.4%에 달했다.

조사를 실시한 조인희 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과 교수는 “학생의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입시 위주 교육으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심해진 반면, 가족의 지지 체계는 점점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