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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부모 사교육에 '올인'…자율고·특목고 탓

인서비1 2010. 3. 1. 08:18

중학생 부모 사교육에 '올인'…자율고·특목고 탓?

뉴시스 | 손대선 | 입력 2010.02.28 14:13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초·고등학생의 부모들보다 공교육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에 눈길을 더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정부가 자율·특목고 등 고교입시 다양화를 가속화하면서 심화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통계청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012개 초·중·고교 학부모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반교과 및 논술 관련 사교육 수강목적별 특성 분포'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학생 자녀를 가진 부모의 80.1%가 자식의 사교육 수강목적을 '학교수업보충'이라고 답했다.

학교수업보충을 사교육의 목적이라고 답한 중학생 부모의 비율은 2007년 58.5%였던 것이 2008년 57.9%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급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학교수업보충'을 사교육 수강목적으로 밝힌 초등생 부모의 비율증가세(49.6%→50.9%→69.7%)와 고등학생 부모의 비율증가세(49.3%→47.9%→67.9%)를 비교할 때도 두드러진다.

이에 지난해부터 정부가 고교교육 선진화를 명분으로 본격추진하고 있는 자율·특목고 설립 등 변화한 교육환경이 중학교 학부모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사교육에 '올인'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김행수 사무국장은 "지난해부터 자율고 등 이런저런 명목의 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내신성적, 입시의 중요성이 훨씬 커져 결과적으로 학교수업보충 명목의 사교육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상·중·하위권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교과수준 이상의 학업성취도를 내야한다는 강박관념 탓"이라며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의 교육도 제대로 안 되면서 무조건 특목고, 자율고 등 상위권 고교만 바라보며 사교육을 시키는 시선을 고쳐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A중학교의 한 교사는 "최근 발생한 자율고 부정입학 논란 때처럼 바뀐 고교입시 환경이 학부모들에게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준비되지 못한 각종 입시제도의 시행이 결국 사교육에 의존케 해 공교육을 좀먹고 있다"고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가 사교육 열풍이 점차 저연령대로 무게의 중심축을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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