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좋은글

길 6 / 양전형

인서비1 2010. 1. 2. 11:22


길 6

                        양 전 형

친구야,
너는 할말 다하고
집에서 편히 죽겠지만
나는 어디서든
집으로 가던 중 길에서 죽을 거야
그래서 나는
미안하다는 말 따위
집에 다 못한 말 하기 위해
죽어서도 집으로 가고 있을 거야
그러니 친구야,
내가 보고 싶거든 언제든지
우리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