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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천재 타오교수 "다른 과목도 잘해야"

인서비1 2009. 12. 12. 18:49

수학천재 타오교수 "다른 과목도 잘해야"

연합뉴스 | 입력 2009.12.12 18:43

 
`필즈상' 수상자 서울대 강연…"경시대회 열풍 추천안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인 테렌스 타오(34) 미국 UCLA(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2일 "수학을 잘하려면 영어나 역사같은 다른 과목들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오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대중강연을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창시절 작문 수업을 소흘히 했는데 나중에 논문을 쓸때 아쉬웠다. 영어나 역사처럼 수학과 관계없어 보이는 학문이 나중에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고교 시절에 자주 만났던 은퇴한 수학 교수가 2차대전 참전해 포의 궤적을 계산했던 얘기를 해주곤 했다. 그때 수학이 현실에서 매우 유용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년시절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쓴 타오 교수는 우수 고교 진학을 위해 수학 경시대회 입상에 열을 올리는 한국의 현실에 대해 "경시대회를 위해 학원 등을 다니며 오랜 시간 훈련받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학은 스포츠처럼 즐기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 목표를 위해)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오 교수는 앞서 30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석한 가운데 `소수의 규칙성과 임의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호주 출신의 타오 교수는 21살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4살에 UCLA 수학과 교수로 임명되는 등 국제 수학계에서 `천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6년에는 정수론과 조화해석 분야에서의 업적을 인정받아 수학계 최고의 상으로 인정받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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