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society

유러피언 드림 The European Dream

인서비1 2009. 9. 3. 20:16
유러피언 드림 The European Dream 독서일지

 

 출처: http://blog.naver.com/rich_ricky/50068626895

 노무현 전대통령이 읽던 책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한달전쯤 퇴근하는 길에 교보문고 들려서 그동안 모아놓았던 포인트로 구입했다. 마친 Paper book이 있어서 오랜만에 영어공부도 할겸 해서 원서로 선택하는 무모함을 보였는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원서를 보는지라 처음에는 속도가 더디였는데 익숙해지면서 점차 속도가 붙어서 마침내 이놀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엔트로피Entropy> 그리고 <육식의 종말Beyond beef> 등을 저술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작품으로 그는 <유러피언 드림The European Dream>에서 미국와 유럽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중요한 항목별로 나열하면서 인류공존을 위해서는 유럽적인 시각이 보다 나아보인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이 책에서 비교되는 있는 여러가지 중 일부만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일에 대해서 인식하는 부분이다. 미국인들은 일하기 위해서 살지만 Life to work 유럽인들은 살기 위해서 일한다 Work to live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추구하고 삶의 질이 미국인들에 비해서 높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당 근로시간도 적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유럽국가들이 미국에 비해서 더 높다고 한다. 마치 주당 근로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우리 나라의 노동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이 대목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비록 미국계 회사와 유럽계 회사 각각 1곳씩에서 일한 경험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일과 개인생활과의 균형인 것 같다. 먼저 있던 미국계회사에서는 랩탑을 줬는데 그 이유는 근무시간이 끝난후 컴퓨터를 집에 가지고 가서 필요하면 VPN을 통해 회사 메일 혹은 시스템에 접속해서 계속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실제적으로 집에서 작업을 한 적도 많았다. 그리고 주말에도 수시로 메일이 혹은 저녁 늦게까지 싱가폴에 있는  지역본부에서 Skype를 통해 연락이 오곤 했던 기억이 있다. 반면 지금 있는 유럽계 회사는 이런 부분에서는 개인생활을 잘 보장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자연환경에 대해서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이 어떻게 다른 인식을 하고 있는지도 잘 설명되고 있다. 유럽국가들은 더이상 자연은 정복 혹은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이며 인류는 자연과 떨어져서는 살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각종 환경규제들을 만들고 정책에 있어서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자연은 이용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이 높고 환경오염, 지구 생태계 보호 등에 대한 요구도 유럽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라고 한다. 또 유럽에서는 유해물질들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예방적인 규제를 가하는데 반해 미국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후조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부시행정부 시절 이산화탄소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입장도 유럽과 미국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는 지방의회에서 동물들의 권리를 명시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나도 의아해했는데 유럽국가들의 입장은 아래와 같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배울수 있고(심지어 우리가 흔히 '새대가리'라고 비하는 조류들도 몇 가지 기호들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또 슬픔, 기쁨, 고통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증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봤을때도 감정이라는 것이 어느 시점에 갑자기 생기지 않은 이상 우리 보다 덜 진화됐다고 생각되는 동물들도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광우병, 조류독감 등 여러가지 질병들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서 항체가 약해지는데 이때 항생제를 과다 투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우리 인류가 만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유럽국가들은 가금류를 비롯한 가축들의 사육공간을 넓히는 등 환경을 개선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신약개발 미명하에 실험대상으로서 죽어가는 많은 동물들에 대한 권리 보호 차원에서 이도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창세기에 기원해서 인류는 동물들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요즘은 창세기 이구절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향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미국내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몇년만 지나면 심각한 노동력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는 이제는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부족한 노동력을 산업연수생이라는 이름으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서 수혈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차별 및 착취는 아직도 심각한 편이다. '단일민족'이라는 참으로 믿기 힘든 개념(단재 신채호 선생님께는 죄송;;) 과 배타성때문에 외국인(물론 피부색 및 출신국가에 따라 그 대우는 천차만별이다)에 대한 차별은 심한 편이다.

유럽국가들도 우리랑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는데 차이가 있다면 부족한 노동력을 동유럽, 터키 등의 이슬람국가, 그리고 구 식민지 국가들에서 수혈하고 있다고 한다. 자국 국민들의 출산율은 낮은 반면 이렇게 취업 이민온 사람들의 출산율이 높아서 점차 이들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차별도 심해서 '똘레랑스'라고 해서 관용이 있다고 알려진 프랑스조차 이민자들의 진입할 수 없는 전문직종들이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이민자들에 대한 적개심은 극우파의 등장과 또 집단 폭행등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몇년전 프랑스에서 이민자들이 일으킨 소요사태도 결국 이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서 야기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범인류적인 행복과 평등을 추구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에게 있어서 이민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미국은 애초부터 이민자들이 모여서 만들 국가답게 외부인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 유럽에 비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Mine vs thine'에 살고 있는 미국보다는 'Ours'를 추구하고 있는 유럽의 방식이 지금에 와서  보다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범인류적인 행복추구, 환경보호 등의 제2의 계몽주의적인 사상과 미국의 낙관주의와 can-do attitude등 양쪽의 좋은 점이 합쳐지면 인류에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는데 글쎄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미국의 안좋은 측면만 열심히 쫓고 있는 우리로서는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유럽인들의 의식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도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