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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장한 제주 올레 13코스와 1-①코스 우도 올레

인서비1 2009. 7. 3. 00:17
[리빙 앤 조이] 바다와 하늘의 '푸르름 경쟁'
최근 개장한 제주 올레 13코스와 1-①코스 우도 올레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올레는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로 제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삶의 동행이기도 하다. 길에서 길을 만나는 여행인 만큼 트레킹의 묘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07년 시작해 지금까지 14개 코스, 240㎞의 올레 길이 제주도에 새롭게 펼쳐지며 걷기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1-①코스 우도 올레와 제주 올레 13코스를 소개한다.

■ 제주 올레 13코스

<코스> 용수포구-충혼묘지사거리(1.5㎞)-복원된 밭길(2.1㎞)-용수저수지 입구(2.95㎞)-특전사숲길입구(4.7㎞)-고목나무길(6.56㎞)-고사리숲길(7.35㎞)-낙천리 아홉굿 마을(8.5㎞)-낙천잣길-용선달리(11.1㎞)-뒷동산아리랑길(11.6㎞)-저지오름정상(13.1㎞)-저지마을회관(15.3㎞)

제주도 해안가를 따라 지도를 만들어온 제주 올레 코스가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내륙으로 연결된다. 지난 6월 개장한 제주올레 13코스는 12코스의 종점인 제주시 한경면의 용수포구가 출발지로 한경면 일대의 용수리, 두모리, 낙천리, 저지리에 걸쳐 총 15.3㎞ 구간을 지나는 숲길이다.

 
350여년 전 제주도에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한경면 낙천리는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9개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됐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마을이다. 특히 1,000개의 의자들이 현대 설치미술의 한 장면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아홉굿마을 체험마당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전해준다.

13코스의 막바지에 들르게 되는 저지(닥나무(楮)의 한자식 표현)오름은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오름으로 불린다. 울창한 소나무, 삼나무, 팽나무 등이 한여름에도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저지오름은 높이 390m, 둘레 1,540m로 숲 속의 고요와 평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우도 올레 1-①코스

 



<코스> 우도 천진항-쇠물통 언덕(0.8㎞)-서천진동(1.4㎞)-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2.2㎞)-하우목동항(3.2㎞)-오봉리 주흥동 사거리(4.4㎞)-답다니탑(5.8㎞)-하고수동 해수욕장(7.7㎞)-비양도 입구(8.7㎞)-조일리 영일동(11.8㎞)-검멀래 해수욕장(12.7㎞)-망동산(13.6㎞)-꽃양귀비 군락지(13.9㎞)-우도봉 정상(14.3㎞)-돌칸이(15.4㎞)-천진항

우도 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 섬 가운데 가장 크고 1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다. 푸른 초원과 돌담, 고래 콧구멍 같이 생겼다는 데서 유래한 동안경굴, 홍조단괴(김과 우뭇가사리 등이 파도에 떠밀려와 딱딱하게 굳어서 형성된 덩어리)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 등 우도는 자연의 속살을 그대로 품고 있다.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즐길 수 있고 호밀, 보리 등이 자라는 밭둑 올레도 볼 수 있다. 특히 올레 코스는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 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게 만들어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이 길을 지날 때면 이국적인 정취가 한껏 느껴진다.

우도 여행의 백미는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숨이 막힐 만큼 푸르른 바다다. 검멀래해수욕장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도봉 꼭대기에 솟은 등대의 등탑이 아스라이 어른거리고 세찬 파도에 몸을 맡긴 절벽에 생겨난 단층은 무정한 세월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