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게 됐다고?..'상위 1%' 부자만 더 부자 되는 세상
이승희 기자 입력 2017.12.18. 20:42 수정 2017.12.18. 21:42<앵커>
'부익부 빈익빈'.
지난 수십년 간 세계 부의 총량은 급격히 늘었지만, 그 증가 분은 극소수에게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 살게됐다고 하지만, 상위 1% 부자들이 소득을 독점하는 현상,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보도에 이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 등 학자 100여명이 세계 부와 소득 데이터베이스의 세계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피케티 교수는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극단적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대로 가다간 파국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7년 동안 세계 최대 부자의 자산 가치는 3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상위 0.1%인 700만 명의 부자의 소득이 하위 50%인 38억 명의 소득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명의 부자가 543명의 몫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상위 10%의 몫은 중동이 61%로 가장 많았고 인도와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일수록 소득의 빈부 격차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자료를 기준으로, 16년 동안 상위 1%와 10%의 몫이 각각 5%p, 11.6%p 늘어났습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을 고려할 때 이런 불평등 구조는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란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근로자가 줄어들면서 소득 격차가 악화됐습니다.]
원인은 증시 호황과 부동산 가치 상승.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부의 독식이 더 심해진 겁니다.
정책과 제도 개선이 없이는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SBSCNBC 이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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