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고, 빠르고"..수포자 키우는 교육과정
EBS 입력 2015.05.28. 20:45
[EBS 뉴스G]
수학이 너무 싫어서 아예 등을 돌려버리는 수학 포기자 이야기,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탈 많은 우리의 수학교육과정,
주요 국가들의 교육과정과 비교해봤더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서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과 담을 쌓는 학생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인터뷰: 곽윤예 / 중학생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주로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밑에 자세한 설명이나 그런 게 있었는데 중학교는 그냥 공식이면 공식, 단어면 단어
이렇게만 쭉 나열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과정을
필즈상을 다수 배출한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봤습니다.
공부할 양만 따져도
초등학교는 27%, 중학교는 29%가 더 많습니다.
특히 수학 포기자가 급증하는 중학교 과정에선,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21%,
핀란드보다는 60%를 더 가르칩니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미적분을
고등학교 때 다루는 걸 비롯해,
주요 단원의 학습시기도
우리나라가 1~2년 정도 빠릅니다.
반면 같은 개념을 가르치는 데 들이는 공은 적습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중학교부터 4개 학년에 걸쳐
개념과 연산, 응용을 차근차근 가르치지만,
우리는 중3 과정에서 단 몇 시간 만에 끝내고 맙니다.
인터뷰: 최수일 대표 / 수학사교육포럼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고려하지 않고 빨리 가르치는 경향이 확실히 나타났습니다."
입시는 문제를 더 키웁니다.
절대적인 학습 분량도 많은데
수능시험 대비를 위해 고등학교 3년 과정을 2년에 끝냅니다.
자연히 외우는 공부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문환 교사 / 인천 인제고
"지필평가 한 가지에서 평가가 되다 보니까 주어진 시간에
여러 가지 문제를 풀어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밖에 나올 수 없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정부는 2018년부터 적용될 새 교육과정에서
수학학습량을 20%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발표된 시안에선
오히려 이전보다 부담을 더 늘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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