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생계도 위협"..목 타는 중부
<앵커>
강원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가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댐마다 수위가 크게 낮아져서, 주민들은 불편한 걸 넘어서 이제 생계까지 걱정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규모인 소양강댐 수위가 평년보다 11m나 낮아졌습니다.
강폭이 3~400m에 이르던 상류의 물길은 고작 수십 미터의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상류 물 꼬리가 20km나 줄면서 고기잡이 어선은 바닥에 붙어 발이 묶였습니다.
횡성댐의 저수율은 28%까지 떨어졌습니다.
물에 잠겼던 마을의 집터와 다리, 마을 길이 1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양강 상류 양구대교 근처입니다.
예년 같으면 물에 잠겼을 곳인데 올해는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 채 서서히 말라가고 있습니다.
식수인 계곡 물이 크게 줄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재한/강원 인제군 :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빨래도 못 해요. (씻는 것도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물 못 쓸 때는 수건만 빨아 가지고 씻고 자고 뭐 그런 경우죠.]
농사에 쓸 물을 모으기 위해 물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곳에서는 저수지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전도화/강원 인제군 : 보다시피 뭐 여기 들판 전부 다 이렇게 됐잖아요. 그리고 이제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가물어요. 작년부터 안 오는 게 1년 내내 안 오니까….]
소양호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민들은 생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박명신/강원 인제군 : 열 개 치던 자리에 하나도 못 치게 생긴 그 자리를 많은 어부가 서로 그물을 치려니까 서로 아귀다툼도 해야 될 상황에 이르렀고.]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면 가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허 춘·김학모, 헬기 조종 : 민병호·김강영)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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