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edu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가 우셨어요…엄마 “공부 못해도 돼”

인서비1 2015. 3. 28. 13:17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가 우셨어요…엄마 “공부 못해도 돼”

입력 2015-03-27 23:24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가 우셨어요…엄마 “공부 못해도 돼” 기사의 사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국민일보DB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학생이 올린 글이 많은 누리꾼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가자 엄마가 우셨어요’란 제목이 글이 게재 2시간 만에 조회수 2만을 넘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을 올린 A양은 올해 고1이라고 밝혔다. 

A양은 “초등학생 때나 중학생 때나 좀 주변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놀림도 많이 받고 우울한 모습이기도 한 그런 못난 모습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는 고백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구가 있긴 했지만 제가 저희집에 놀러가자고 할 때마다 바쁘다고, 너무 학교에서 멀다고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날 오후 새학기에 사귄 친구 3명과 미리 엄마한테 말도 없이 불쑥 집에 갔더니 엄마가 무척 놀라셨다고 한다. 

A양은 과제를 같이 풀면서 엄마가 중간에 주신 과일이랑 마트에서 사온 과자도 맛있게 먹고 기분이 되게 좋았다.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다 친구들이 돌아간다고 해서 배웅하려고 방문을 열고 나왔다가 눈물을 훔치는 엄마의 모습을 보게 됐다. 

엄마는 저녁 식사를 하며 “공부는 못해도 되니까 친구들을 많이 만나라. 네가 웃는 게 엄마의 행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혼자 있는 딸의 방에서는 우는소리만 들렸는데 친구들과 있는 방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기쁘셨다고 전하며 그동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딸을 보며 마음을 졸였을 엄마를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양은 “이번 학교에서는 저도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해지고 싶네요”라며 바람을 내비치며 글을 마쳤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과거 안 좋았던 일은 다 잊어버리고 앞으로는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어머님과 작성자님이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내가 다 눈물이 나네.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밝고 이쁜 사람이 되세요^^♥” “그렇게 한걸음 나가는 거조차 어머니에겐 큰 행복인가 봐요”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