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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지루함, 오히려 사람을 창조적으로 만든다"

인서비1 2015. 3. 25. 17:01

"일상의 지루함, 오히려 사람을 창조적으로 만든다"

서울신문 | 입력 2015.03.25 13:52 | 수정 2015.03.25 14:47

[서울신문 나우뉴스]

아이들의 창조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일부러 지루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최근 영국 센트럴 랭커셔 대학 연구팀이 약간의 지루함이 실제로는 우리 뇌에 '연료'를 주입하는 좋은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요즘 시대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조금의 지루함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디지털 문화와 연관되는데 스마트폰을 위시한 각종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현대인에게는 잠시의 지루할 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연구팀의 가설은 지루함이 사람에게 이런저런 공상을 하게 만들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총 80명의 성인남녀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팀에게는 곧바로 2개의 컵을 주고 창조적으로 사용해 보라는 과제를 부여했다. 또한 나머지 한 팀에게는 15분 동안 전화번호를 옮겨적는, 말 그대로 따분하고 지루한 일을 시킨 후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15분을 지루하게 보낸 팀이 훨씬 더 창조적으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했으며 두번째 실험인 책 읽기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를 지루함이 주는 '혜택'이라고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산디 만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지루함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해석하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 면서 "이 시간은 '죽은 시간' 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한 수많은 생각들을 떠올리는 시간"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만 박사는 잠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아 지루할 틈이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만 박사는 "요즘 시대 우리는 심지어 지루해지는 법까지 잊어버릴 위험에 놓였다" 면서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지루함이 줄어드는 만큼 창조성도 줄어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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