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자전거

자전거도 ‘세차’ 할 수 있나요?

인서비1 2014. 7. 30. 18:26

자전거도 ‘세차’ 할 수 있나요?

자전거를 타면서 한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쉽게 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바퀴 | 바퀴에디터 | 입력 2014.07.29 18:59 | 수정 2014.07.29 19:03


Q. 자전거도 '세차' 할 수 있나요?

A. 네, 어떠한 형태의 세차도 가능합니다. 보기에도 지저분한 흙먼지가 고민이라면 시원하게 물 세차해주세요. 바짝 건조시켜주기만 한다면 괜찮습니다. 주기적으로 깨끗이 닦고 기름칠해준다면 자전거를 오래도록 안전하게 탈 수 있음은 물론 기분마저 상쾌해져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줄만 알았지, 세차하는 법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관심한 라이더들이 많습니다. 혹은 어렵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수많은 커뮤니티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자전거 세차 방법'에 관한 질문이 식상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물걸레 또는 물티슈와 오일의 조합입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세워두기만 해도 쌓이는 먼지와 흙! 프레임, 포크, 핸들 바, 크랭크 등에 쌓여 부품을 마모시키고 성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됩니다. 털어내고 꼼꼼히 닦다 보면 문득 시원하게 '물 세차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자전거 역시 물 세차가 가능합니다. 단, 세차한 뒤 물기를 잘 말리고 닦아내야 녹이 슬지 않는다는 점 명심해두세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별 다른 공구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자전거 청소법과 윤활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체인 청소법'입니다. 
굳이 체인을 빼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른 걸레와 디그리서(Degreaser, 오일제거액)만 있으면 됩니다. 기름 때는 기름으로 제거하는 것이 인지상정. 디그리서를 체인에 골고루 분사한 뒤 흘러내리지 않게 체인 밑을 받치고 있던 걸레로 체인을 감싸듯 잡고 페달을 돌려주며 구석구석 닦아내면 됩니다. 이물질이 제거됐다면 크랭크를 거꾸로 돌려주며 체인 마디마디에 오일(습식∙건식)을 도포합니다. 과하게 오일링을 하면 라이딩 시 기름이 튀어 세차를 안 하니만 못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오일이 스며드는 동안 평소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흥얼거리다 보면 자전거 세차도 즐거워집니다. 오일이 스며든 체인은 마른 걸레로 누르듯이 살짝 닦아내세요. 원래부터 검정색 체인은 없습니다. 윤이 나는 은색 체인을 유지하고 싶다면 반드시 닦아내는 과정을 거쳐주세요. 전용 디그리서가 없다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WD-40과 같은 휘발성 용액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단 사용 후 반드시 전용 체인오일로 윤활하는 과정이 덧붙여져야 합니다.


둘째, '구동계열 청소법'입니다.
 체인만 깨끗하고 구동계가 더럽다면 목욕을 하고 난 뒤 옷을 갈아입지 않은 것과 같겠죠. 체인을 분리하면 청소가 더 쉽겠지만, 체인이 있는 상태로 청소해도 무방합니다. 디그리서나 자전거 전용 워셔액(세제도 좋습니다)을 이용해 스프라켓, 디레일러, 크랭크 등에 골고루 뿌립니다. 이때 BB와 휠 허브는 피해서 뿌려주세요. 칫솔이나 마른 걸레, 운동화 끈, 가늘게 자른 마른 물티슈 등을 이용해 틈새를 깨끗이 닦아주면 끝! 마무리는 역시 윤활제로 해주세요.

★ 체인 오일
건조하거나 습한 날씨에도 효과적인 전천후 생물 분해성 오일로서 체인과 같은 금속 부품의 부식을 탁월하게 방지하고 윤활해 준다.
1만 4천원(125㎖), ZEFAL Bike Pro Lube, 경일스포츠

● 디그리서
분사된 스프레이는 구동계열 부품 깊숙이 스며들어 각종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윤이나게 한다. 또한 표면 흡착력을 생성해 윤활 효과를 극대화 한다.
1만 3천원(350㎖), WHITE LIGHTING Clean Streak Dry-Degreaser, 참좋은레져

▲ 바이크 워시
어떠한 재질에도 대응하여 범용적이고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표면처리 함유제로 간편한 세척을 가능케 했다. 더욱이 세척 후 흙이나 먼지가 쉽게 달라 붙지 않는다.
1만 3천원(360㎖), FINISH LINE Super Bike Wash,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마지막으로 장마가 본격화된 요즘 시기에는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빗물 속에 섞여 잇는 오염물질이 자전거 표면이나 부품에 남아 부식이나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비를 맞았거나, 비 고인 땅을 지나쳤다면 집에 돌아와 물로 오염물을 제거한 뒤 세정제로 닦고 다시 물로 헹궈냅니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고 체인, 케이블, 구동계 등에 윤활제를 뿌리고 닦다 보면 어느새 완벽한 '자전거 세차맨'으로 거듭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글: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