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마장길'과 '가름길'은 제주의 오름, 목장, 초원 등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가시리는 조선시대 가장규모가 컸던 '녹산장'이란 마장이 있던 지역으로, 그 옛날 말들이 뛰놀던 넓은 초원길과 억새밭은 이제 관광객들의 즐거운 힐링 휴식처가 돼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옛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끌어 왔던 '갑마장길'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는 최고급 말인 갑마(甲馬)를 사육했던 국영 목장인 '갑마장'에 광활한 초원과 억새밭, 따라비오름, 큰사슴이 오름(대록산), 잣성길 등을 두루 거치는 20㎞에 이르는 길이다.
또 가시리 마을을 이어주는 '가름질'은 좁은 골목과 배추, 무 등이 심어진 우연 밭, 널찍한 앞마당, 중산간 마을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15km 길이다.
한 없이 걷고 또 걸어보자. 억새밭과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풍차군락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주 조랑말의 생태와 목동인 말테우리의 삶, 제주마와 관련된 유물 등 100여점이 전시된 전국 최초의 '리립(里立) 조랑말 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옆에 따라비 승마장과 조랑말 체험장, 몽골의 전통 천막집인 게르하우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랑말 박물관 안에 있는 마음(馬音)카페에는 제주에서 나는 당근과 감귤로 만든 조랑말 주스, 한라산용암빵, 당근 풀빵, 말똥과자 등 이색 먹거리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가시리 갑마장 길과 가름질은 지난 2011년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 사업으로 선정돼 조성한 서귀포시의 명품 녹색길이다.
지난 5월 가시리 마을회에서는 마을공동목장 내 조랑말 체험공원에서 '2013 가시리 조랑말 체험축제'를 개최, 잊혀져가는 옛 제주의 목축문화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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