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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명 중 1명, "등록금 때문에 대출받아"

인서비1 2013. 8. 5. 21:51

대학생 5명 중 1명, "등록금 때문에 대출받아"

EBS | 입력 2013.08.05 21:15

 

 

 

 

 

 

우리나라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값비싼 등록금 때문에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까지 받고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을

졸업한 홍주희 씨.

졸업과 동시에 천만 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과외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취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출을 줄여보고자

월세방도 작은 곳으로 옮겼지만

아직도 학자금 대출을

다 갚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홍주희(가명) 졸업생 / 학자금 대출자

"한두 학기 정도야 괜찮다고 하는데 이게 기본, 짧게는 6학기에서

길면 8학기, 9학기까지 되잖아요. 그게 한 학기에 300씩만 해도

금방 몇천 넘어가는데, 대출을 일단 안고 시작하는 거니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의 빚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거나 현재도 받고 있다는

대학생이 전체의 20.4%에 달했습니다.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진다는 얘깁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학생도 상당수였습니다.

현재 부모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대는 대학생은 83.6%로,

나머지 16.4%는 스스로

등록금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아르바이트를 뛰거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생의 월수입은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합쳐도

47만 원에 불과하지만,

등록금과 식비 등 지출은 112만 4천 원에 달해

사실상 혼자 힘으로는 등록금을

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진걸 협동사무처장 / 참여연대

"등록금만 1년에 천만 원 안팎에다가 나머지 교육비, 주거비,

생활비 하면 1년에 많게는 2, 3천 만 원까지 고등교육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보통의 서민 가계뿐만 아니라 웬만한 중산층도

대학생 1인당 1년 교육비를 감당을 못하고 있다…"

학업이 아닌 아르바이트와 대출에

목을 매야 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의 '빈곤의 대물림'이 이어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