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좋은글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인서비1 2013. 6. 23. 18:09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 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


'감성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년(成年)의 비밀 마종기  (0) 2013.06.23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0) 2013.06.23
목포항 김선우  (0) 2013.06.23
흐르는 강물처럼 유하  (0) 2013.06.23
베토벤 명언  (0)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