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edu

“새 학기 친구 사귀기 두려워요” 사회성 부족한 아이들

인서비1 2012. 3. 1. 07:50

“새 학기 친구 사귀기 두려워요” 사회성 부족한 아이들

국민일보

[쿠키 건강]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고 있다. 방학 중 자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새 학기를 맞는 아이와 부모들은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때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공부는 잘할까' 등 걱정은 끝이 없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친구 사귀기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부모들은 자녀의 상태를 잘 관찰해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친구관계가 어려운지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올바른 지도가 가능하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아요"

=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서 노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반 아이들 중 몇 명과 따로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주거나 운동이나 학원을 같이 다니게 해서 어울릴 기회를 늘려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우울하거나 불안한 아이, 과거에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어 위축된 아이, 드물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는 고기능 자폐증(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도 있을 수 있다.

성격이 밝고 에너지가 많아 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잘 걸고 친구가 되지만 관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아이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거나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크게 반응해서 싸우거나 행동이 크고 거칠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많다.

경청하는 법, 순서나 차례를 기다리는 법 등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들에서는 가정에서의 행동 수정 외에 약물치료나 사회성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이 싫어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해요"

= 눈치가 없고 상황에 맞지 않거나 남들이 싫어할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고 남의 잘못을 지나치게 지적하는 것은 ADHD나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일반 아이들 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적 인지'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다. 형제나 동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가 적다 보니 사회적 인지기능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당시 아이의 기분이 어땠는지, 상대편의 기분은 어땠을 것 같은지, 어떻게 행동했으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책이나 영화 등을 같이 읽으면서 등장인물이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을지, 어떤 기분이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유아기를 거쳐 아동청소년기에 또래와의 적절한 상호작용을 통해서 완성되는 사회성은 이 후의 대인관계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감과 자존감의 바탕이 된다. 부모의 노력만으로 친구관계의 문제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조기에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김효원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goodnewspaper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