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국악

궁초댕기 /김옥심

인서비1 2011. 5. 16. 20:25

 

 

 

궁초댕기 단장하고 신고산에 뵈올 때는
한아름 꽃을 안고 웃으며 오리라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백년 궁합 못 잊겠소/

가락지 죽절 비녀(2) 노각이 났네(3)/

 무슨짝에 무슨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

 

장근 십년을 상사로 보내니
무덤만 가까이 주름만 잡혔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어랑천 이백리 굽이굽이 돌아/

묘망한(4) 동해 바다 명태잡이 갈까나/

 무슨짝에 무슨짝에 부령 청진 간 임아/

 신고산 열두 고개 단숨에 올랐네/

 

<참고>

(1) 궁초(宮) : 얇고 무늬가 둥글며, 흔히 댕깃감으로 쓰이던 질 좋은 비단. (2) 죽절 비녀 : 대로 만든 비녀. (3) 노각이 났네 : 오래 되어 칠 따위가 벗겨지고 모지라졌네. (4) 묘망(渺茫)한 : 넓고 아득한. (5) 장근(將近) : '거의'라는 뜻으로서, 보통 뒤에 수사(數詞)를 거느린다.

김옥심 - 궁초댕기-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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