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가 들려주는 백범 일지
[서평]백범일지
내가 백범일지를 처음 읽었던 건 중학교 1학년 때이다.
여름방학 숙제로 나왔었는데 집에 마침 책이 있었다.
우리집에 있던 책은 정말 오래되고 낡고 작고 두꺼운 책이었다.
깨알 같은 글씨의 투박한 책은 표지에도 안쪽에도 그림 하나 없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와 헌 책 특유의 냄새가 나는 그런 책이어서
방학숙제가 아니었다면 쉽게 읽어봐야지 하고 금방 손이 가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마루에 걸터 앉아 다리를 흔들면서 몇 장 펼쳐 읽었는데
금방 자세를 고쳐 앉고 눈 아픈 줄도 모르고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얼마나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그때의 충격과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었다.
이후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백범일지를 만나게 되면 다시 한 번 쓰다듬고 가곤 했었다.
이 책은 정말 청소년 권장도서로, 아니 필독도서로 들어가야 할 책이라고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모 기업체 회장님들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자서전도 몇 권 읽었었다.
물론 간혹 깊은 인상을 남기는 부분들이나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없지는 않았다.
스스로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중 백범일지를 따라올 책은 없으리라 생각될 만큼 오랜 세월을 두고도 감동이 이어지는 책이었다.
세상모든책의 김구가 들려주는 백범일지.
다시 읽는 백범일지는 그 감동을 되살려주었다.
아이들을 위해 잘 모를 낱말들은 아래쪽에 상세히 풀이를 해 주고 있으며
초등아이들도 너끈히 읽어낼 수 있게끔 글자도 큼직하다.
그때그때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 들어 있어 더 좋고,
김구 선생님의 유서가 같이 실려 있어서 더 좋았다.
참 솔직하고 소탈하신 분이시다.
다른 이에게 내보이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이 우러나는 일기이다.
당시의 상황과 우리 민족의 이야기와 나라 안팎의 사정을 함께 알 수 있다.
김구 선생님의 생각과 행적, 일대기를 보여주는 백범일지.
선생님의 진실된 마음과 나라를 위한 끝없는 충정, 곧은 절개와 기개는 지금의 우리가 꼭 배워야 할 점들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선물이 될 책이다.
다시 읽어도 감동적인 백범일지.
정말 권장도서, 필독도서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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