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암벽기술

그리그리 사용법

인서비1 2020. 5. 15. 21:35

등반에 있어 등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으나, 확보 실패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등반에서 단 한 번의 확보실수는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중요한 확보를 약 4회 정도의 등반경험이 전부인,

더구나 신치(자동 확보기)에 대한 정확한 장비사용요령이 전무한

초보자에게 맡긴 사고자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고였다.


어떤 등반자는 초보자에게 확보를 맡기고 확보자를 믿는 것이 아니라

확보자 몸에 달린 자동제동이 되는 확보기만 믿고 등반하는 웃지 못 할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모든 장비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니

이런 행동이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편하게 사용하는 만큼 이면에는 치명적인 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등반자들은 장비의 장점보다 단점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여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사전에 대처법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자동확보기는 톱로핑이나 후등자 확보, 홀링 시스템 사용 시 편리하나

연등 할 때 선등자 확보에 사용하면 줄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빙벽 등반 시에 로프가 얼면 제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초보자가 로프를 반대로 걸 수 있다는 문제점들이 있다.

그 중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인간의 본능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추락을 할 때 무엇이든지 잡으려고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추락을 보고 있는 확보자도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놓아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자동확보기는 잡고 있는 레버를 놓아야지 캠이 로프를 눌러 제동이 된다.

이런 연유로 1년에 많은 등반자들이 자동확보기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한다.

이에 따라 자동확보기 사용매뉴얼은 레버를 잡고 로프를 푸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제 연등을 하게 되면 레버를 잡지 않고는 빠른 선등자의 템포에 맞추어 로프를 풀어준다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 확보자는 생각 없이 레버를 잡고 신속히 로프를 풀어 주곤 한다.

자동확보기는 외국에서 바닥에 줄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상태로

인공등반 및 하드프리에서 한 피치짜리 톱로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등반은 항시 위험성과 곤란함을 내포하고 하는 행위라고 하지만

본인의 장비사용 미숙으로 남이 다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Q&A


위 사고자가 확보를 봤던 잘못된 방식으로 쇠뭉치를 잡고 로프를 풀어주다 보면 선등자가 추락할 때 쇠뭉치를 놓는 것이 아니라 되려 꽉 잡기 쉽다.

Q. 자동확보기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그리그리, 신치에 위험요소가 있습니까?
A. 신치나 그리그리는 확보장비 중에 최고라고 칭송받을 만큼 사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 치명적인 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신치의 경우 스프링 없이 로프의 장력만으로 제동을 거는 원리로 작동한다. 추락 시 5-10cm간격의 차이로도 발목이 부러질 수 있는데 신치를 사용하면 선등자 추락 시 확보기 뒤 로프를 잡아챔으로써 추락거리를 줄일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자동확보기 최고의 장점은 위급한 상황에서 등강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고정된 로프에 톱로핑 방식으로 등반하기도 편리하다는 점이다. 요즘 톱로핑 등반을 할 때 러시아제 슈퍼베이직, 미니트렉션 등으로 등반연습을 하는데, 이 장비들은 강도가 약해 긴 추락엔 잡아주지 못하여 2차사고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강도가 강한 신치를 사용하여 뒷줄을 옭매듭으로 백업하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등반 후에는 하강기 없이 신치만으로 하강이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직벽등반 시 선등자와 신치가 일직선을 이룰 때 스프링이 없어 추락 시 제동이 되지 않아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데 신치 장비 매뉴얼대로 절대 뒷줄을 놓지 않아야 안전 하다.


신치 장비 매뉴얼대로 안전한 확보기를 잡는 법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1

1. 뒷줄을 세 손가락을 잡는다.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2

2. 중간 구멍을 엄지로 잡는다.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3

3. 검지는 모서리를 잡고 꺾어 풀어 준다.


그리그리는 후등자 확보와 톱로핑 등반 시 선등자 하강에 편리한 장비다. 단점으로는 캠스프링이 있어 로프 흐름이 좋지 않고, 로프가 꼬여 매뉴얼대로 잡지 못하고 레버를 누른 채 로프를 풀어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있다.

암벽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발목골절의 원인 중 하나가 확보자실수다. 그 중 그리그리같은 경우는 제동구조가 캠스프링을 이용하여 로프를 잡아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로프의 꼬임이 많고, 확보줄에 있는 사려 놓은 로프가 쉽게 흘러내릴 수도 있다. 또 멀티피치등반 시 선등자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매뉴얼대로 사용할 수 없고, 제동레버를 잡고 로프를 풀어 줄 수밖에 없어 선등자 추락 시 놓아야 제동이 되는데, 인간 본능이 아무것이나 잡으려고 해 사고를 키우기도 한다. 이 순간에 놓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머리가 생각하는 것일뿐 손은 반사적으로 레버를 더 세게 잡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인간의 본능에 역행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속히 줄을 풀어 줄 때 쥐는 그립법이 나왔는데, 이 그립법도 연등 시 로프가 앞으로 쏠려 장비에 거치적거려 로프 흐름이 좋지 않아 결국은 무의식중에 로프를 잡고 만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동 확보기는 외국에서 1피치 하드프리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멀티피치용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한 점이 많다.

선등자 속도를 맞추지 못하여 그리그리 레바를 꽉 잡고 풀어주는 잘못된 방식.


안전한 그리그리 확보 법


결론은 자동제동기(신치 및 그리그리)로 확보를 볼 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쪽 로프를 놓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4

1. 뒷줄을 세 손가락으로 잡는다.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5

2. 검지로 튀어 나온 모서리를 받친다.

안전한 확보법 & 변칙 8자하강기 사용법 이미지 6

3. 엄지로 레바를 잡고 풀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