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년~1984년)
후기구조주의자로 평가받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무신론자다. 한국에서는 책 '감시와 처벌'로 유명하다. 푸코는 이 책에서 권력이 사회에 작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하면서 '근대화가 인간을 자유롭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억압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자로, 2위인 피에르 부르디외와 비교해봐도 독보적인 1위이다.
1970년대말 불문학자 박정자에 의해 번역출간된 '성은 억압되었는가'라는 책으로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2. 생애
미셸 푸코는 1926년 10월 15일 프랑스의 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8세에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한 푸코는 4수 끝에 고등사범학교(ENS)에 합격하였다. 1951년 푸코는 교수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루이 알튀세르의 추천으로 고등사범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 1969년에는 파리 제8대학교 설립에 관여하기도 하였으며 1984년 6월 25일 AIDS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3. 사상
1960년대에는 푸코를 구조주의와 묶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은 그를 후기구조주의 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나 푸코 자신은 이런 것을 모두 거부하고 본인을 계몽주의자라고 불렀다. 푸코의 계몽주의에 관심있는 사람은 그가 쓴 '계몽이란 무엇인가(Qu’est-ce que les Lumières?, What is Enlightenment?)'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다만 주의할 점은 임마누엘 칸트가 동명의 글을 쓴 적이 있기에━물론 푸코가 그것을 겨냥하여 제목을 지은 것이기는 하다━수많은 칸트 사상에 대한 소개와 연구 속에서 헤매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검색할 때 푸코를 함께 검색하도록 하자. 물론 칸트의 글을 먼저 읽은 후에 푸코의 글을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잠시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했다가 1951년에 탈당하였고 계몽주의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푸코는 이성을 통한 자유 획득이라는 개념에 반대하는데, 푸코는 이성이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규제하며 계몽주의는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즉 현대 사회가 이성이 인간을 억압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 유명한 파놉티콘을 철학적 의미로 확장한 사람이다. 푸코는 감시자가 있든 없든 감시 효과가 나타나는 파놉티콘이 현대 사회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푸코는 우리 사회가 진짜로 파놉티콘처럼 어느 감시자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푸코가 말하고자 한 것은 우리가 감시당하는 것 같은 효과 때문에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코는 특정한 감시자는 없으며 현대 사회는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는 형태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감시와 처벌》에서는 근대적 훈육방법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권력에 저항하는 문제는 푸코와 더불어 다른 후기구조주의자들이 많이 다루는 주제다.
여하튼 푸코의 작업은 쉽게 말해서 데카르트 이후로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근대성'이라는 것이 사실은 역사적인 것임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푸코는 인간이 사회적 지배의 산물임을 고발한다. 즉, 푸코는 인간은 그 자체로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지만 그것이 사회 속에서는 어떤 사회적 권력을 통해서 어떤 특정한 개인이 산출된다고 본다. 푸코는 그러한 사회적 권력에 의해 개인이 만들어지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여기서 푸코가 말하는 사회적 권력이란 국가가 행사하는 권력이 아니라 개별적인 일상생활과 인간관계에서 관철되는 권력이다. 푸코는 그것을 "미시권력" 또는"생체권력"으로 지칭한다.
푸코가 분석하는 오늘날의 사회적 권력이 바로 근대성, 합리성이다. 《광기의 역사》에서 푸코는 근대 이후 이성적, 합리적 사고력이 표준적인 인간상으로 굳어지면서 광인은 치료의 대상으로 분류되었고, 그로부터 정상/비정상의 구분, 정신병원, 정신병리학 등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은 그의 다른 저서들에서도 이어진다. 푸코는 우리의 담론에서 올바른 말과 잘못된 말을 구분하는 것에 주목하여 올바른 말, 즉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말에 진리의 권위를 부여하고 잘못된 말은 표준어를 규정함으로써 금지하거나 허위로 단죄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학문적 체계를 정비함으로써 중요한 학문과 덜 중요한 학문을 구분하고, 이론과 응용을 나누게 되었다고 하며 담론과 지식에서의 과정에서의 이러한 과정이 이성의 권위로 사람들의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푸코는 근대적 지식, 담론 체계가 헤게모니를 장악하여 그것이 원하는 특정한 방향의 인간상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범죄자에 대한 대응 방식에 있어서도 푸코는 과거에는 복수, 형벌로 범죄인을 단죄했는데 근대 이후로는 범죄인을 감금하고 관찰하며 교화와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단지 그 방식이 바뀐 것일 뿐이지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지배는 변하지 않았음을 폭로한다.
《광기의 역사》에서 정신병자를 사회에서 배제, 관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면《감시와 처벌》에서는 계몽주의가 모범적인 시민상을 어떻게 육성하였는지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러한 훈육방법에 담론이 개입되는 과정도 볼만한 부분이다.
푸코는 이처럼 미시적인 주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현재의 제도와 생활 체계가 근대의 산물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근대성을 특정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탄생한 우연적 결과임을 드러내면서 푸코는 근대성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푸코의 역사철학적 작업을 학자들은 '계보학', '고고학'으로 부르기도 한다.
3.2. 고고학과 계보학
푸코의 작업은 70년대를 기점으로 고고학에서 계보학으로 넘어간다. 고고학 시기에는 각종 개념들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인식되었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었다면 계보학적 작업은 지식(담론)과 권력쌍의 관계를 파헤치는 것으로써 담론이 권력을 생산하고 그것의 작용을 정당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를 근거로 푸코를 후기구조주의자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위에 서술했듯이 푸코는 강력 부인.
그러나 담론이나 권력을 일반적인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푸코를 이해하는데 있어 상당히 곤란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권력은 어떤 주체가 다른사람에게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가시적인 개념도 아니다. <성의 역사>의 역자 이규현의 경우에는 권력이란 '가정이나 일터 등 모든 위상의 사회에서 '복잡한 전략적 상황에 부여되는 이름'이며, 이에 따라 권력은 부모와 자녀, 의사와 환자, 교사와 학생, 군주와 신하 등의 세력관계의 총체에 등장하는 개념을 일컫는다'고 한다. 물론 권력 및 담론에 관한 정의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애초에 푸코는 용어의 정의를 그렇게 명확하게 밝히며 서술하지는 않는 타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