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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서 구한 누렁소 도축장으로 보내버린 이웃

인서비1 2017. 6. 7. 10:50

청각장애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서 구한 누렁소 도축장으로 보내버린 이웃

                                                

EPOSTiNG | 작성자: 석삼말
게시됨: 2017년 06월 05일 16시 30분 KST | 출처: comtiz.co/bbs/board.php?bo_table=goodwriting&wr_id=2689

 

Facebook '동물사랑실천협회'

자신과 12년 동안 함께한 누렁소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한 청각장애 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져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5일 Daum '스토리펀딩'은 '누렁소 구하고 숨진 청각장애 할아버지' 의 사연을 올렸다.

청각 장애를 앓던 할아버지는 가족들은 모두 서울을 떠나고, 홀로 남아 어디선가 아기 누렁소를 데려와 길렀다.

귀가 들리지 않아 불편했지만 아기 누렁소는 할아버지의 유일한 친구이자 든든한 자신이였고 어느덧 12년이라는 세월동안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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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스토리펀딩' 케어

할아버지는 항상 자신의 끼니는 대충 때워가면서도 누렁소에게는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따뜻한 쇠죽을 끓여주고, 질 좋은 사료만을 사다 먹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할아버지는 누렁소에게 따뜻한 쇠죽을 먹이기 위해 끓이고 있었는데 장작불의 불씨가 축사로 옮겨붙었다.

그러나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에겐 축사가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매캐한 연기가 나기 시작한 후에야 알아채고 누렁소를 풀겠다는 마음 하나로 불길에 타들어가는 축사로 바로 뛰어 들어갔다.

그렇게 화마 속에서 할아버지는 누렁소를 풀어 바깥으로 힘껏 밀어내었지만 할아버지는 힘이 빠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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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스토리펀딩' 케어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할아버지가 죽음으로 구해 낸 누렁소를 서울에서 내려 온 가족이 이웃집에 백만 우너에 넘기고 돌아가 버렸다. 게다가 해당 이웃집은 소를 도축해 판매하는 농가였고, 누렁소는 화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오물로 가득한 축사 안에 며칠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이 소식은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접하였고, 케어는 누렁소를 구하기 위해서 이웃집 주인에게 값을 물었다.

 

처음에 이웃집 주인은 "좋은 일 하는 것이니 돈도 더 필요 없다. 130만원만 달라"며 "이'물건'은 언제 언제 가져 갈 것이냐"고 하였다.

 

케어측은 누렁소를 바로 데려가고 싶었으나 공간이 부족해서 이웃집 주인에게 3일 안에 공간을 만들겠다고 전하며 치료비도 보내 줄 테니 병원 왕진치료를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이웃집 주인의 말은 계속 번복되었다.

 

"소가 곧 죽어. 수의사도 지금은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두면 잔인하다. 차라리 도축장으로 보내자"

 

이상한 낌새를 차린 케어측은 "지금 당장 매입비를 계좌로 보낼테니 도축장을 보내지 말고 그대로 데리고 계셔달라"고 말했지만 이웃집 주인은 사실은 소가 죽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구한 누렁소는 치료하면 살 수 있었으나 이웃의 손에 의해서 도축됐다. 

 

케어측은 지킬 수 없었다는 사실이 속상하다며 '세상은 할아버지의 자식이었던 소를 단지 소로만 볼 뿐이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