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찍고 자해하는
변태적인 현대사회
셀카 찍는 당신, 자해하는 것과 같은 이유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 에 대한 올해 최고의 '논쟁의 책' 이 나왔습니다.
'피로사회' 로 현대인의 우울증을 분석해 화제가 됐던 베를린 예술대학 한병철 교수의 신간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100페이지 남짓의 짧은 글 속에서 대단한 성찰과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만일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혹은 사랑을 잃었다면,
그리고 사랑을 잊었다면..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보여드릴테니, 현대인에게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사랑? 他者 없으면 사라져이번에 그가 천착한 주제는 사랑이다. 우리에게 사랑이 불가능해진 것은 타자(他者)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타자의 발견을 위해 자아를 파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상처 받기를 싫어한다.
나는 타자가 없는 공허함을 이겨내기 위해 점차 나르시시즘으로 빠져들 뿐이다. '셀카'나 자해 등으로 자아를 확인한다. 한 교수는 그 궁극적 책임이 신자유주의에 있다고 본다. 성과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개개인은 타자뿐 아니라 스스로를 착취하기에 이른다. 사랑이나 우정, 연대 따위는 삶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들로 여겨진다.관련기사 : 문화일보 · 사랑? 他者 없으면 사라져
나는 타자가 없는 공허함을 이겨내기 위해 점차 나르시시즘으로 빠져들 뿐이다. '셀카'나 자해 등으로 자아를 확인한다. 한 교수는 그 궁극적 책임이 신자유주의에 있다고 본다. 성과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개개인은 타자뿐 아니라 스스로를 착취하기에 이른다. 사랑이나 우정, 연대 따위는 삶에 도움을 주지 않는 것들로 여겨진다.관련기사 : 문화일보 · 사랑? 他者 없으면 사라져
한병철 교수가 집중한 지점은
바로 '상처받기 싫은 나' 입니다.
사실 이것은 '피로사회' 에서 그가
지적했던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성과와 산출이 최우선 가치가 된 현대.
그로 인해 우리의 감정마저도
성과를 위해 희생되는게 당연한 시대.
사랑이라고 그 시대의 조류에
벗어나지는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한병철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자유주의선 상처 안 받으려 사랑도 '경영'“사람은 스스로 자아를 만들 수 없다. 타자와의 연대가 있어야 자아도 있다”면서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연대를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사랑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 ‘경영’한다”며 “사랑에 빠지는 것을 피하고 이익을 분산해 절대적 손실이 없도록 한다”관련기사 : 경향신문 · 신자유주의선 상처 안 받으려 사랑도 '경영'
"셀카와 자해는 같은 원인서 비롯""'만족스러운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얻게 되는 선물"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런데 현대사회에 들어서 타자가 없어지면서 자기 자신 또한 사라지고 있다"
현대인에게 타자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나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좋아요'처럼 자기확신을 가져다주는 거울이나 성적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타자가 사라지다 보니 현대인은 자기 속에 몰입하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자기 자신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한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런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밖에서는 셀카를 찍고 집에 들어가서는 자해를 하는 변태적 사회로 변하게 됐다"며 "자기 자신을 찍거나 직접 손목을 그어 피를 흘리는 행위로 자기를 느끼려는 것"관련기사 : 연합뉴스 · 재독철학자 한병철 "셀카와 자해는 같은 원인서 비롯"
현대인에게 타자는 자신을 사랑해주고 나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좋아요'처럼 자기확신을 가져다주는 거울이나 성적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타자가 사라지다 보니 현대인은 자기 속에 몰입하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자기 자신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한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런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밖에서는 셀카를 찍고 집에 들어가서는 자해를 하는 변태적 사회로 변하게 됐다"며 "자기 자신을 찍거나 직접 손목을 그어 피를 흘리는 행위로 자기를 느끼려는 것"관련기사 : 연합뉴스 · 재독철학자 한병철 "셀카와 자해는 같은 원인서 비롯"
조금 자극적으로 들리시나요?
그의 메시지를 조금 더 깊이 보아요.
"사랑이 사라진 시대, 나르시시즘만 남았다"“신자유주의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가 기업’이라는 말을 하면서 연대를 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연대가 있어야 만족스런 자아가 생기는데 신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는 연대, 연결, 사랑, 친구, 이웃이 끊어지고 모두가 ‘나’ 안에 침몰해버리고 만다”는 견해다. 그는 “자본주의는 얼마 안가 안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다른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고,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이다”관련기사 : 한겨레 · "사랑이 사라진 시대, 나르시시즘만 남았다"
'나' 이외에 끊어진 것을 회복해야 된다는 것.
바로 '타자' 와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타자’에 대해 그는 오랜 시간 설명했다. 동양 사상이나 종교에서는 ‘타자’가 없어도 자아의 인식이나 성찰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타자란 말이 서구언어이지만 실제 타자는 남일수도, 신일수도, 공(空)일 수도 있다”고 했다. ‘직면’할 수 있는 경계, 자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타자일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이는 그의 생각이 그저 서구전통에 머물지만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도 했다.관련기사 : 한겨레 · '에로스의 종말' 펴낸 한병철 "철학자들이 정치 참여해야"
'에로스의 종말' 에 대한 서평도
모아 봤습니다.
에로스는 우울증을 제압한다지금의 사회가 사랑에 빠지는 걸 힘들게(혹은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우울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에 빠지는 게 힘들어서 우울해지는 것인지 하는 거죠. 저자의 표현을 빌면 이렇습니다.
“우울증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또는 불가능한 사랑이 우울증을 낳는다."관련기사 : 중앙일보 · [이 한마디] "에로스는 우울증을 제압한다."
“우울증은 사랑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또는 불가능한 사랑이 우울증을 낳는다."관련기사 : 중앙일보 · [이 한마디] "에로스는 우울증을 제압한다."
지금 여기서부터는 너와 함께 가고 싶다사랑의 고통은 타인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사랑을 잃으면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벌거벗겨진 채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듯한 비참함과 무력감을 느낄 수 있고, 한때는 자신감과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었던 것이 이제는 상실과 상처의 근원이 된 것에 가슴 에이는 쓸쓸함을 느낄 수 있고, 상대방의 연락에 자신의 모든 미래가 달려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고, 하루 아침에 운명이 바뀐 것처럼 느낄 수 있고, 하루하루를 영원처럼 길게 느낄 수 있고, 내일 내가 제대로 살 수 있을까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하겠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타자의 실존을 처절하게 경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자기 해체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관련기사 : 한겨레 · 지금 여기서부터는 너와 함께 가고 싶다
좀 길었지만..
결국 이렇게 말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무한 경쟁은
우리 마음속에서 '타자' 를 지워나갔다.
그러므로 '타자'와의 관계에서 근원하는
'사랑' 또한 우리 삶의 영혼없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진짜' 사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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