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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생존자 3명, 서로 밧줄로 묶고 뺨 때리며 버텼다

인서비1 2015. 9. 6. 20:33


"돌고래호 생존자 3명, 서로 밧줄로 묶고 뺨 때리며 버텼다"

(상보)생존자 이모씨 "19명 탄 것으로 기억… "너울 크게 일어 뒤집힌듯"머니투데이 | 제주 | 입력 2015.09.06. 18:35

[머니투데이 제주=김민중 기자] [(상보)생존자 이모씨 "19명 탄 것으로 기억… "너울 크게 일어 뒤집힌듯"]

지난 5일 추자도 인근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3명이 서로 밧줄을 묶어 의지한 채 밤새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생존자 이모씨(49·부산)는 6일 오후 5시30분쯤 입원 중인 제주한라병원 중환자실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에 다른 4명도 매달려 있었지만, 미끄러운 선체를 잡고 있다가 하나둘씩 떠내려갔다"며 "우리 생존자 3명은 밧줄 한쪽을 배 스크루에 묶고, 다른 한 쪽으로 서로의 몸과 손 등을 감아 묶은 채 밤새 버텨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6일 제주 추자도 연안에서 해양경찰이 돌고래호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돌고래호는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 관광객 등 19∼20명(추정)을 태우고 전남 해남으로 가다가 통신이 두절됐다가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의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2㎞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해경은 돌고래호의 탑승자 수는 21명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뉴스1

이씨는 또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걸 막기 위해 서로의 뺨을 때려줬다"며 "한 명이 힘이 빠져 떠내려가려 하면 밧줄을 힘껏 당겨 막았다"고 했다. 이어 "날 밝으면 헬기 뜨니 한 시간만 참자, 한 시간만 더 참자 서로 격려하면서 버텼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씨는 사고 선박에 19명이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에는 우리 '바사모(바다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9명, 비회원 2명, 다른 손님 6명, 선장 1명, 가이드 1명 등 총 19명이 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이씨는 "파도가 3m 높이까지 쳤는데 선장이 배를 띄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자신이 속한 '바사모' 회원들은 "날씨가 좋지 않으니 1박을 더하고 떠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양식장 그물에 걸려서 배가 뒤집힌 건 아니고 너울이 크게 일어서 뒤집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생존자 김모씨(47·부산)의 부인은 이날 중환자실에 입원한 남편의 면회 전 기자들에게 "남편이 '양식장 그물에 걸려서 전복됐다'는 말은 내게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제주=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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