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놀이와 춤
"아이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인서비1
2014. 8. 31. 13:58
"아이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4.08.28 08:59 | 수정 2014.08.28 17:50
아이에게 놀이란 세상을 배우는 수단이자 삶 그 자체다. 또한 놀이야말로 아이를 아이답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이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놀이의 힘'.
대여섯 살 된 아이에게도 '스케줄'이 있는 시대가 되었다.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유치원도 가고, 악기도 배우고, 미술 수업도 받는다. 때로는 EQ·IQ 발달에 좋다는 놀이수업도 하고, 엄마 아빠 손잡고 문화생활도 즐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배우고, 돌아다니고, 경험하지만 정작 또래 친구와 잘 어울려 놀지는 못한다. 아니, 애초에 함께 놀 친구도, 맘 놓고 뛰놀 공간도, 자유로이 놀 시간도 없다.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앓기 시작했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내 아이가 좀 더 윗자리를 차지해야 하기에 놀이보다 다른 것부터 우선순위에 둔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들도 마음 한구석은 늘 찜찜하다. 아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놀 때' 가장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잘 놀아야 잘 큰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왜 잊었을까? 이제 아이들에게 놀이를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놀이의 철학과 가치를 고민하다…(사)놀이하는 사람들 > 대표 이상호
'교육 멘토를 찾아서' 두 번째 기획은 '아이에게 놀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상호 선생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던 새내기 교사 시절, 아이들이 하나같이 잘 놀 줄 모른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뜻을 같이하는 교사 30여 명과 함께 놀이문화연구회 '놂'을 만들었다. 1988년 창립한 놀이문화연구회 '놂'은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의 전신으로 이곳에서 선생은 어떻게 놀아야 더 재미나고 신명나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놀이를 정리해 < 전래놀이 101가지 > (사계절)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손가락만 움직이는 컴퓨터·스마트폰 게임과는 달리 온몸을 고루 발달시키고, 또 느끼고 깨닫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데 전래놀이만 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생활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놀이문화를 만들 때 비로소 아이들은 '놀이로 행복한 세상'을 꿈꿀 수 있다. 놀이 철학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놀이문화를 가꾸어오고 있는 선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이상호 선생에게 듣는 '놀이 이야기'
놀이는 왜 필요한가?
아이는 사물이나 동물, 주변 상황을 어떻게 알아나갈까요.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와 자기를 동일시하며 엄마를 자신의 일부라 여기지요. 그러다 조금씩 커가면서 주변 환경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시작합니다. 놀이는 바로 이 '객관적인 인식'을 하는 중간쯤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소꿉놀이하는 모습을 봅시다. 그릇이 아닌데 그릇이라고 이야기하며 놀아요. 아빠가 아닌데 '아빠 역할'을 하고, 엄마가 아니지만 '엄마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릇이나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잘 논다'는 겁니다. 이는 아이 스스로 대상을 좀 더 주체적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지요.그런데 만약 놀이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창 놀아야 할 과정이 생략된 아이는 사물에 대한 이해나 사람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게 됩니다. 결국 정서와 신체 능력에 결함이 생기는 거지요.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의 세계를 점차 넓혀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탐색의 과정이고 이를 원만히 진행해나갈 때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잘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신뢰감'입니다. 갓난아이는 부모나 가족 관계 안에서 신뢰감을 쌓아갑니다. 과거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넉넉한 품에서 보다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세상을 탐색해나갔지요. 아이들 마음 깊이 자리한 신뢰감은 무한한 호기심, 낯선 사람과의 친밀감,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을 이끌도록 돕습니다. 잘 논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낯선 세상에 온몸을 던져 그곳에 올인(몰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한테서 놀이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가장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학원 가기, 숙제하기, 공부하기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인데, 이를 어루만져줄 놀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예전에 갓난아기들은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이 놀아주었고 조금 크면 형, 언니, 동네 형들이 놀아주었습니다. 더 많이 크면 저희끼리 알아서 또래랑 어울려 놀았지요. 그런데 요즘은 놀아줄 사람도, 같이 놀 아이도 없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는 어른들이 대부분입니다. 놀이가 참으로 풍성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목이 터져라 노래하며 뛰놀던 고무줄놀이, 상대방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오징어놀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내 영역을 넓혀나가는 땅따먹기놀이, 이밖에 숨바꼭질, 비석치기, 달팽이놀이, 말뚝 박기….
아침이면 'OO야, 노올자~'로 시작해 어스름 땅거미가 질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놀았지요. 지금처럼 부모의 밀착된 보살핌이 있거나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훨씬 행복한 아이들이었어요. 그 시절에는 동네마다 골목문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그야말로 놀이 전성시대를 누린 세대입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고, 매일같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놀 수 있었고, 운동장과 골목이라는 놀이 공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공부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별의별 놀이를 다 했지요. 게다가 고향을 떠나 도시를 찾아온 부모 세대가 늘면서 전국 각 지역의 아이들이 모였기에, 서로 다른 놀이가 한데 섞여 재창조되었어요. 어쩌면 지금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그 시절 흠뻑 놀던 놀이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서면서 놀이문화가 급속도로 황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가 늘면서 아이들은 골목을 빼앗겼고, 텔레비전, 오락실, 학원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놀이문화가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졌어요. 어찌 손 쓸 틈도 없이 말이죠.이제는 놀고 싶어도 놀이 공간이 생활과 떨어져 있습니다. 골목과 마당이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주거 공간의 변화로 따로 조성해놓은 공원이나 놀이터에 가야 합니다. 공간도 부족하고 아이들도 바쁘다 보니 놀 시간도 없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난제 속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스마트 기기들이 임시변통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간과의 놀이가 아닌 기계와의 놀이는 소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모시켜요. 그래서 조금만 갖고 놀아도 몸과 마음이 피곤해집니다. 하고 난 다음에도 오히려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물밀듯 밀려오지요.
◆놀이가 사라진 그 다음 이야기…
놀 줄 모르는 아이들이 아픕니다
요즘 많은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공부만 열심히 가르치면 되었는데 요즘엔 똑똑한 아이가 너무 많다. 그런데 똑똑한 아이들이 많은 동시에 소심한 아이, 말 안 하는 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아이, 틱 장애를 앓는 아이, 난폭한 아이,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아이도 많아 수업을 다 마치면 진이 빠진다. 서로 고슴도치처럼 상대를 다치게 하는 상황이라 교사로서 한계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좁은 공간,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 시험에 대한 압박, 친구 관계의 단절 등의 상황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게다가 놀이를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세대가 지금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최근 들어 아이들에게서 정서적인 문제가 많이 드러나게 된 것도 놀이문화를 상실한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학원을 강요하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겁니다.
놀 시간, 놀 공간을 돈으로 사버리는 사회
프랑스의 생태주의 사상가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미셀 오당은 < 농부와 산부인과 > (녹색평론사)라는 책에서 '농업의 산업화'와 '분만 과정의 산업화'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아이를 낳는 출산 과정에서 이웃의 도움, 그리고 태아와 산모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반면 현대사회에서 출산은 의약품과 의료 기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업 문명의 절대적 영향으로 교육의 형태가 상당히 달라졌지요. 소규모의 개별적 교육 공간은 근대적 학교가 대신하였고, 자연에 대한 이해는 실증과학적 지식으로, 인간됨과 깨달음은 좋은 대학과 직장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는 놀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워터파크, 키즈카페, 놀이동산을 비롯해 화려한 수식이 붙은 각종 체험 상품은 서로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놀이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안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지 모릅니다. 몇 년 전 기사화된 한 일화가 우리 모두를 마음 아프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때린 동생이 운다고 엄마에게 이른 한 아이의 항변입니다. 컴퓨터에서는 죽이고 때려도 울지 않는데, 동생은 고작 한 대 때렸을 뿐인데 운다며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 엄마에게 이르는 내용이었습니다. 산업화·기계화로 우리는 편리함을 얻은 대신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세상은 돈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아이들 놀이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인도와 네팔에 갔을 때 그곳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놀이와 매우 유사해 놀라곤 했습니다. 제기를 차고, 구슬치기를 하고, 연을 날리고, 숨바꼭질, 소꿉놀이 하는 모습이 어찌나 비슷하던지요. 비록 신발도 신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해맑게 웃으며 노는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놀이를 잃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 또 아이들은 과연 언제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놀이, 어떻게 시작해볼까…
생활 속 놀이부터 하나씩 해보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놀이를 시작해야 할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당장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생활 속' 놀이부터 시작해보세요.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생활과 놀이가 어떻게 밀착 되었는지 좋은 예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동십훈의 '잼잼', '도리도리', '짝짜꿍짝짜꿍', '질라아비 훨훨' 등은 갓난아이 때부터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조금 커서는 어디 데리고 갈 때 '어디만큼 왔니~', 다리를 서로 쭉 펴고 하나씩 헤아리며 하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다리셈 놀이)', '어깨동무 씨동무' 같은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놀이를 즐겨보세요.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놀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놀이부터 집 안에서, 생활 속에서 조금씩 즐겨 본다면 아이는 놀이의 매력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부모를 신뢰하고 세상에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닦을 겁니다.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래된 것이 오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래놀이는 오래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놀이인데, 그만큼 생명력이 있다는 뜻이고 또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부작용도 없고요. '나 잡아봐라' 하며 눈을 가리고 술래를 찾는 까막잡기, 명절이면 많이들 즐기는 윷놀이는 몇 시간이고 즐길 수 있는 신명 나는 놀이입니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는 놀잇감을 많이 갖고 노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요즘은 각종 카드며 고무딱지, 화려한 팽이 키트, 기차 세트 등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장난감이 많습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즉 상상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단순한 놀잇감이 진짜 좋은 놀잇감입니다. 자연물을 소재로 한 것이면 더욱 좋고요. 옛날에는 인형 얼굴에 눈·코·입을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놀이할 때마다 역할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간호사 인형은 간호사 역할밖에 할 수 없지만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인형은 어제는 아기가, 오늘은 언니가, 내일은 시집가는 새색시가 될 수 있습니다. 손톱만 한 돌을 주워다 공기놀이 하고, 모래로 밥 짓고, 반지·목걸이로 변신하는 풀꽃이 참 좋은 놀잇감인데 요즘은 자연과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와 요원하기만 합니다. 특히 놀잇감을 돈으로 사는 문화가 만연한 상황이라 정말 안타깝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흐름이라지만 어른들의 상술이 아닌 진정성 어린 놀잇감이라면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유대인은 국책사업으로 심리학자, 교육학자, 디자이너, 미술가 등이 연합해 아이들의 놀잇감을 만드는 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더군요. 아이들이 어떤 놀잇감을 가지고 노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놀이는 아이가 주인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뛰놀다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조절감을 스스로 익혀나갑니다. 또한 유아 시절 몸놀이는 아이의 자존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가 마음껏 몸을 놀리는 모습에 지레 겁부터 먹습니다. 놀이터에 가면 행여 아이가 다치기라도 할까 눈을 떼지 못한 채 아이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부모가 참 많지요. 원래 놀이에는 언제나 위험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단, 그것이 엄마 눈에는 '위험'으로 보이겠지만 아이에게는 사실 '모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나게 즐길 모험 기회를 애초에 빼앗아버리면 아이에게서 놀이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찍이 미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휴 미실다인은 저서 < 몸에 밴 어린 시절 > (가톨릭출판)에서 과잉보호는 아이를 유약하게 만들며, 강압적인 양육 방식만큼이나 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잉보호 속에서 길러진 아이들은 상대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충동적인 성향을 갖게 됩니다. 또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화를 내는 등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합니다. 결국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힘들게 만드는 아이로 자라게 되지요.
사실 대부분의 놀이는 '누군가의 보호'하에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놀기 위해선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혹시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면 실컷 놀게 하세요. 놀이야말로 아이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비법이니까요. 겉에서 보면 야속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를 이겨내도록 독려하는 것이 놀이 상황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지금 행복한 아이들이 나중에도 행복합니다. 놀이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 어른이 되어서 아이의 놀이를 한다고 어릴 적의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아이에게 놀이를 허락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놀이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잘 놀아야 '살아가는 기본'을 배우고 익힌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글 박시전 | 사진 조병선 | 모델 심현우(7세), 권혁진(7세), 김재연(7세)
대여섯 살 된 아이에게도 '스케줄'이 있는 시대가 되었다.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유치원도 가고, 악기도 배우고, 미술 수업도 받는다. 때로는 EQ·IQ 발달에 좋다는 놀이수업도 하고, 엄마 아빠 손잡고 문화생활도 즐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배우고, 돌아다니고, 경험하지만 정작 또래 친구와 잘 어울려 놀지는 못한다. 아니, 애초에 함께 놀 친구도, 맘 놓고 뛰놀 공간도, 자유로이 놀 시간도 없다.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은 몸과 마음의 병을 앓기 시작했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내 아이가 좀 더 윗자리를 차지해야 하기에 놀이보다 다른 것부터 우선순위에 둔 어른들의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들도 마음 한구석은 늘 찜찜하다. 아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놀 때' 가장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잘 놀아야 잘 큰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왜 잊었을까? 이제 아이들에게 놀이를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교육 멘토를 찾아서' 두 번째 기획은 '아이에게 놀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상호 선생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던 새내기 교사 시절, 아이들이 하나같이 잘 놀 줄 모른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뜻을 같이하는 교사 30여 명과 함께 놀이문화연구회 '놂'을 만들었다. 1988년 창립한 놀이문화연구회 '놂'은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의 전신으로 이곳에서 선생은 어떻게 놀아야 더 재미나고 신명나는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현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놀이를 정리해 < 전래놀이 101가지 > (사계절)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손가락만 움직이는 컴퓨터·스마트폰 게임과는 달리 온몸을 고루 발달시키고, 또 느끼고 깨닫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데 전래놀이만 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생활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놀이문화를 만들 때 비로소 아이들은 '놀이로 행복한 세상'을 꿈꿀 수 있다. 놀이 철학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며 놀이문화를 가꾸어오고 있는 선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이상호 선생에게 듣는 '놀이 이야기'
놀이는 왜 필요한가?
아이는 사물이나 동물, 주변 상황을 어떻게 알아나갈까요.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와 자기를 동일시하며 엄마를 자신의 일부라 여기지요. 그러다 조금씩 커가면서 주변 환경에 대해 객관적인 인식을 시작합니다. 놀이는 바로 이 '객관적인 인식'을 하는 중간쯤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소꿉놀이하는 모습을 봅시다. 그릇이 아닌데 그릇이라고 이야기하며 놀아요. 아빠가 아닌데 '아빠 역할'을 하고, 엄마가 아니지만 '엄마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릇이나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잘 논다'는 겁니다. 이는 아이 스스로 대상을 좀 더 주체적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지요.그런데 만약 놀이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창 놀아야 할 과정이 생략된 아이는 사물에 대한 이해나 사람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게 됩니다. 결국 정서와 신체 능력에 결함이 생기는 거지요.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의 세계를 점차 넓혀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탐색의 과정이고 이를 원만히 진행해나갈 때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잘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신뢰감'입니다. 갓난아이는 부모나 가족 관계 안에서 신뢰감을 쌓아갑니다. 과거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넉넉한 품에서 보다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세상을 탐색해나갔지요. 아이들 마음 깊이 자리한 신뢰감은 무한한 호기심, 낯선 사람과의 친밀감,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을 이끌도록 돕습니다. 잘 논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낯선 세상에 온몸을 던져 그곳에 올인(몰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한테서 놀이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가장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학원 가기, 숙제하기, 공부하기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인데, 이를 어루만져줄 놀이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예전에 갓난아기들은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이 놀아주었고 조금 크면 형, 언니, 동네 형들이 놀아주었습니다. 더 많이 크면 저희끼리 알아서 또래랑 어울려 놀았지요. 그런데 요즘은 놀아줄 사람도, 같이 놀 아이도 없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는 어른들이 대부분입니다. 놀이가 참으로 풍성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목이 터져라 노래하며 뛰놀던 고무줄놀이, 상대방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오징어놀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내 영역을 넓혀나가는 땅따먹기놀이, 이밖에 숨바꼭질, 비석치기, 달팽이놀이, 말뚝 박기….
아침이면 'OO야, 노올자~'로 시작해 어스름 땅거미가 질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놀았지요. 지금처럼 부모의 밀착된 보살핌이 있거나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훨씬 행복한 아이들이었어요. 그 시절에는 동네마다 골목문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그야말로 놀이 전성시대를 누린 세대입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고, 매일같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놀 수 있었고, 운동장과 골목이라는 놀이 공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공부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별의별 놀이를 다 했지요. 게다가 고향을 떠나 도시를 찾아온 부모 세대가 늘면서 전국 각 지역의 아이들이 모였기에, 서로 다른 놀이가 한데 섞여 재창조되었어요. 어쩌면 지금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그 시절 흠뻑 놀던 놀이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들어서면서 놀이문화가 급속도로 황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가 늘면서 아이들은 골목을 빼앗겼고, 텔레비전, 오락실, 학원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놀이문화가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졌어요. 어찌 손 쓸 틈도 없이 말이죠.이제는 놀고 싶어도 놀이 공간이 생활과 떨어져 있습니다. 골목과 마당이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주거 공간의 변화로 따로 조성해놓은 공원이나 놀이터에 가야 합니다. 공간도 부족하고 아이들도 바쁘다 보니 놀 시간도 없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난제 속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스마트 기기들이 임시변통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간과의 놀이가 아닌 기계와의 놀이는 소통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모시켜요. 그래서 조금만 갖고 놀아도 몸과 마음이 피곤해집니다. 하고 난 다음에도 오히려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이 물밀듯 밀려오지요.
◆놀이가 사라진 그 다음 이야기…
요즘 많은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공부만 열심히 가르치면 되었는데 요즘엔 똑똑한 아이가 너무 많다. 그런데 똑똑한 아이들이 많은 동시에 소심한 아이, 말 안 하는 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아이, 틱 장애를 앓는 아이, 난폭한 아이,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아이도 많아 수업을 다 마치면 진이 빠진다. 서로 고슴도치처럼 상대를 다치게 하는 상황이라 교사로서 한계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는 좁은 공간,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 시험에 대한 압박, 친구 관계의 단절 등의 상황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게다가 놀이를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세대가 지금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최근 들어 아이들에게서 정서적인 문제가 많이 드러나게 된 것도 놀이문화를 상실한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학원을 강요하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겁니다.
놀 시간, 놀 공간을 돈으로 사버리는 사회
프랑스의 생태주의 사상가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미셀 오당은 < 농부와 산부인과 > (녹색평론사)라는 책에서 '농업의 산업화'와 '분만 과정의 산업화'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아이를 낳는 출산 과정에서 이웃의 도움, 그리고 태아와 산모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반면 현대사회에서 출산은 의약품과 의료 기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요.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산업 문명의 절대적 영향으로 교육의 형태가 상당히 달라졌지요. 소규모의 개별적 교육 공간은 근대적 학교가 대신하였고, 자연에 대한 이해는 실증과학적 지식으로, 인간됨과 깨달음은 좋은 대학과 직장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는 놀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워터파크, 키즈카페, 놀이동산을 비롯해 화려한 수식이 붙은 각종 체험 상품은 서로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놀이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안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지 모릅니다. 몇 년 전 기사화된 한 일화가 우리 모두를 마음 아프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때린 동생이 운다고 엄마에게 이른 한 아이의 항변입니다. 컴퓨터에서는 죽이고 때려도 울지 않는데, 동생은 고작 한 대 때렸을 뿐인데 운다며 왜 우는지 모르겠다고 엄마에게 이르는 내용이었습니다. 산업화·기계화로 우리는 편리함을 얻은 대신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세상은 돈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많은데, 아이들 놀이는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인도와 네팔에 갔을 때 그곳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놀이와 매우 유사해 놀라곤 했습니다. 제기를 차고, 구슬치기를 하고, 연을 날리고, 숨바꼭질, 소꿉놀이 하는 모습이 어찌나 비슷하던지요. 비록 신발도 신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해맑게 웃으며 노는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놀이를 잃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 또 아이들은 과연 언제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놀이, 어떻게 시작해볼까…
그렇다면 어떻게 놀이를 시작해야 할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당장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생활 속' 놀이부터 시작해보세요.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생활과 놀이가 어떻게 밀착 되었는지 좋은 예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동십훈의 '잼잼', '도리도리', '짝짜꿍짝짜꿍', '질라아비 훨훨' 등은 갓난아이 때부터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조금 커서는 어디 데리고 갈 때 '어디만큼 왔니~', 다리를 서로 쭉 펴고 하나씩 헤아리며 하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다리셈 놀이)', '어깨동무 씨동무' 같은 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놀이를 즐겨보세요.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놀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놀이부터 집 안에서, 생활 속에서 조금씩 즐겨 본다면 아이는 놀이의 매력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부모를 신뢰하고 세상에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닦을 겁니다.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놀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래된 것이 오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래놀이는 오래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놀이인데, 그만큼 생명력이 있다는 뜻이고 또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부작용도 없고요. '나 잡아봐라' 하며 눈을 가리고 술래를 찾는 까막잡기, 명절이면 많이들 즐기는 윷놀이는 몇 시간이고 즐길 수 있는 신명 나는 놀이입니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는 놀잇감을 많이 갖고 노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요즘은 각종 카드며 고무딱지, 화려한 팽이 키트, 기차 세트 등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장난감이 많습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즉 상상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단순한 놀잇감이 진짜 좋은 놀잇감입니다. 자연물을 소재로 한 것이면 더욱 좋고요. 옛날에는 인형 얼굴에 눈·코·입을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놀이할 때마다 역할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간호사 인형은 간호사 역할밖에 할 수 없지만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인형은 어제는 아기가, 오늘은 언니가, 내일은 시집가는 새색시가 될 수 있습니다. 손톱만 한 돌을 주워다 공기놀이 하고, 모래로 밥 짓고, 반지·목걸이로 변신하는 풀꽃이 참 좋은 놀잇감인데 요즘은 자연과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와 요원하기만 합니다. 특히 놀잇감을 돈으로 사는 문화가 만연한 상황이라 정말 안타깝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흐름이라지만 어른들의 상술이 아닌 진정성 어린 놀잇감이라면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유대인은 국책사업으로 심리학자, 교육학자, 디자이너, 미술가 등이 연합해 아이들의 놀잇감을 만드는 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더군요. 아이들이 어떤 놀잇감을 가지고 노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놀이는 아이가 주인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뛰놀다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조절감을 스스로 익혀나갑니다. 또한 유아 시절 몸놀이는 아이의 자존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가 마음껏 몸을 놀리는 모습에 지레 겁부터 먹습니다. 놀이터에 가면 행여 아이가 다치기라도 할까 눈을 떼지 못한 채 아이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부모가 참 많지요. 원래 놀이에는 언제나 위험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단, 그것이 엄마 눈에는 '위험'으로 보이겠지만 아이에게는 사실 '모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나게 즐길 모험 기회를 애초에 빼앗아버리면 아이에게서 놀이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가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찍이 미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휴 미실다인은 저서 < 몸에 밴 어린 시절 > (가톨릭출판)에서 과잉보호는 아이를 유약하게 만들며, 강압적인 양육 방식만큼이나 흔하다고 말했습니다. 과잉보호 속에서 길러진 아이들은 상대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충동적인 성향을 갖게 됩니다. 또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화를 내는 등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합니다. 결국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힘들게 만드는 아이로 자라게 되지요.
사실 대부분의 놀이는 '누군가의 보호'하에 행해지지는 않습니다. 놀기 위해선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혹시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면 실컷 놀게 하세요. 놀이야말로 아이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비법이니까요. 겉에서 보면 야속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를 이겨내도록 독려하는 것이 놀이 상황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잘 노는 아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만들고, 지금 행복한 아이들이 나중에도 행복합니다. 놀이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 어른이 되어서 아이의 놀이를 한다고 어릴 적의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아이에게 놀이를 허락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놀이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잘 놀아야 '살아가는 기본'을 배우고 익힌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글 박시전 | 사진 조병선 | 모델 심현우(7세), 권혁진(7세), 김재연(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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