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음악

성악가들...

인서비1 2012. 7. 5. 17:44

지나간 글들을 보니 "성악가 전문가"를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당신을 성악가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오페라나 가곡은 절대~들을 필요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성악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좋아해야 하는 연주자들이 있습니다.

독일 가곡 쪽에서는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를 꼽아선 절대로 안됩니다. 엘리 아멜링도 금물입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성악가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매뉴얼은 한스 호터와 아그네스 기벨 정도입니다. 시대를 좀 더 거슬러올라가면 게르하르트 휘슈, 하인리히 슐루스누스, 로테 레만, 엘리자베트 슈만도 좋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음반 하나 안들어도 됩니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소프라노의 경우 마리아 칼라스는 워낙 전설이니 괜찮지만 레나타 테발디, 조운 서덜랜드, 몽세라 카바예 말고 마그다 올리베로, 비르지니아 체아니, 일레아나 코트루바스 추천입니다. 테너의 경우 마리오 델 모나코, 쥬제페 디 스테파노 말고 카를로 베르곤치를 추앙해야 합니다. 이도저도 다 싫으면 바리톤인 티토 곱비와 메조소프라노인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정도 추천 드립니다. 프라이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레온타인 프라이스가 아니라 마거릿 프라이스가 먼저 생각난다고 주장하십시오.

독일 오페라에서는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위에도 나왔죠), 키르스텐 플라그슈타트, 비르기트 닐손, 레지느 크레스팽, 볼프강 빈트가센, 테오 아담 이런 사람들 꼽지 마십시오. 리자 델라 카사, 힐데 귀덴, 세나 유리나츠, 프리다 라이더, 레오니 리자넥, 막스 로렌츠, 페르디난트 프란츠 이 정도 가능합니다. 곁다리로... 프랑스 오페라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기존의 스타들인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니콜라이 게다, 알프레도 크라우스, 베벌리 실즈 등을 꼽아도 무방합니다.

요즘 현역 중에서는 조수미를 타겟으로 잡고 크로스오버용이라 까대며 나탈리 드세이와 디아나 담라우를 좋아하십시오. 로베르토 알라냐와 안젤라 게오르규도 까대기 좋은 대상입니다. 롤란도 비야손과 안나 네트렙코는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이외에도 현역 중에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추천 드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인 작곡가들(무조건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에는 많이 출연하지 않아 다소 생소하지만 음반 안 들어도 됩니다. 플로레스를 좋아하십시오.

성악가와 관련되어 오페라 작곡가는... 바로크에서는 몬테베르디와 헨델 얘기를 하시고 20세기에는 푸치니 꼽으면 안됩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알반 베르크 강추. 가곡 작곡가는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이런 작곡가 꼽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음악 잘 몰라도, 곧죽어도 후고 볼프, 라벨, 드뷔시, 뒤파르크 이 정도 좋습니다. 그 중에서 볼프와 뒤파르크가 가장 좋습니다. 걍 댓글마다 볼프 뒤파르크 ㄷㄷㄷ하시면 됩니다. 아울러 오페라 지휘자는 무조건 툴리오 세라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에리히 클라이버, 한스 크나퍼츠부쉬, 앙드레 클뤼탕스입니다.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를로스 클라이버, 제임스 레바인 절대 금물입니다.

오페라극장은 밀라노 라 스칼라보다는 베네치아 라 페니체와 파르마 레지오, 빈보다는 드레스덴, 베를린보다는 뮌헨입니다. 런던 코벤트 가든이나 뉴욕 메트는 꼽지 마십시오.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월드컵 때의 첫 쓰리 테너 콘서트 보고 나서부터 성악 듣기 시작했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넌출월귤 (2009-06-14 21:34:56)  
무시당하니까 꼽지 말라는 사람들도 거의 모르겠어요 ㅠㅠ
keira (2009-06-14 21:41:31)  
카라얀은 여기 저기서 많이 까이는군요. :) 갑자기 에리히 클라이버가 부상하는 느낌이고요.
alpha (2009-06-14 22:01:57)  
전문가시리즈에선 많이 까일 수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뜻이니 뭐
가끔영화 (2009-06-14 22:54:16)  
뒤파르크 그러면서 후덜덜 하겠어요.
유주영 (2009-06-15 16:16:28)
꺅 급로긴... 호터 역시 있어보여요. 지적인 이탈리아 테너 베르곤치. 수미씨는 까임당하실 만해요. 오페라 거의 손 놓고...본인 입으로도 여러사람이랑 하는 작업 힘들다고... 프라이스 ^^ 근데 게오르규는 왜요 네트렙코가 더 까임당해야 할 거 같은데...플로레스 영상물 고클에서 별로라 한 분 어젠가 봄.
오페라 작곡가 캐공감. 시트라우스, 뭐 이런 쪽으로 좋아해 줘야...(요한이랑 착각 금물) 근데 레바인 왜 별로예요 영상물 많던데..." 런던 코벤트 가든이나 뉴욕 메트는 꼽지 마십시오." 이건 왜요. 전 메트 꼭 가보고 싶던데...

암튼 너무 잘 봤습니다. 저는 이런거 비스무리한거나 만들어 볼 수 있을 지...퍼갈께요 감사.

by 브륀힐데 | 2009/06/15 16:18 | 트랙백(1) | 덧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