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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에서 뒷돈 거래...6억 8,000만 원 챙겨

인서비1 2010. 7. 9. 06:32

교장실에서 뒷돈 거래...6억 8,000만 원 챙겨

교장실에서 뒷돈 거래...6억 8,000만 원 챙겨
 
[앵커멘트]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 때 특정 업체를 선정해주고 뒷돈을 받은 교장 선생님들을 조사결과, 돈 거래는 대부분 교장실에서 현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중등 교장 138명이 받은 돈은 모두 6억 8,000만 원이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봉구에 있는 초등학교 입니다.

이 학교 교장 김 모 씨는 수학여행에서 특정 업체를 선정한 대가로 뒷돈을 받았습니다.

학생 한 명당 만 원씩 지난 3년 동안 모두 2,800여 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아뇨. 그 동안 (업체) 공개입찰은 사실 안했어요.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그 동안 다녀본 데가 있잖아요. 그리고 (현장) 조사를 해요. (교장선생님이 돈 받고 선정 과정에 압력 행사했는지) 분위기는 잘 모르겠고요."

현장학습같은 행사에도 사례금이 오갔습니다.

규모가 작은 경우엔 분기별로 내역을 정산해 뭉칫돈으로 건네졌습니다.

어떤 교장은 정산 과정에서 계산이 틀렸다며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돈 거래는 주로 교장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현직 초중등 교장 138명은 지난 4년 동안 모두 6억 8,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김병찬, 서울지방경찰수사2계장]
"사례금을 많이 주는 업체를 선정해 놓고 미리 돈을 받거나 업체의 관행화된 특정비율에 따라 분기별 행사내역을 정산하여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전현직 교장 전원을 관할 교육청에 통보하고 혐의가 무거운 36명은 형사입건했습니다.

돈을 건넨 관광업체 대표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로 도입한 교육비리 근절 대책에 따라 적발된 교장 가운데 50여 명을 파면 또는 해임할 방침입니다.

교과부도 그동안 학교장 재량에 맡겨온 수학여행 계약방식을 전자 공개 입찰로 바꿔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