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history

6.25 양민학살

인서비1 2009. 7. 17. 06:41

‘내몸보다 우편물 먼저’ 아름다운 집배원

[한겨레] 충돌사고 당하고도 택배물부터 수습


남해우체국 정성진씨 '잔잔한 감동'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다친 자신의 몸보다 택배우편물을 먼저 챙긴 한 집배원의 투철한 직업의식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근무한다는 김아무개씨는 지난 4일 남해에서 회사 워크숍을 마치고 나오다 동료가 몰던 차로 집배원 정성진(37·사진)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 사고 뒤 정씨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이 "마치 영화와도 같이 감동적이었다"며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다.

'정씨는 당시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자마자 자신의 몸상태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흩어진 택배우편물을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손상된 택배물을 받고 속상해 할 고객을 염려했고, 동료 집배원을 불러 약도까지 그려주며 대신 전달을 부탁하는 등 구급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맡은 일을 처리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

부산체신청 남해우체국에 근무하는 정씨는 이 때 사고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나 "동료들과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불편을 끼칠 순 없다"며 열흘 만에 발목의 깁스를 풀고 다시 배달에 나섰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기뻐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 그는 1995년부터 15년째 남해 창선지역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홀몸노인을 돌보는 365집배원 봉사단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 사진 부산체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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