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태/환경생태

서울 소비수준 90%를 줄여야

인서비1 2009. 3. 26. 08:12


“현재 소비수준의 90% 줄여라”…서울시민 ‘지속가능한 삶’ 유지하려면

대도시 ‘생태발자국’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아
강원도 1인당 지수 최고… 관광업 발달 탓

경향신문 | 경태영기자 | 입력 2009.03.26 01:18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서울

 




서울 시민들이 앞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소비수준의 89.9%를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지구에 살면서 소비하는 자원의 양을 토지면적으로 환산한 생태환경 지표의 하나인 '생태발자국' 조사 결과를 서울시에 대입할 경우 서울 시민이 현재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면적의 9.95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와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는 25일 우리나라 광역 지자체별로 주민들의 8개 소비부문을 '지구발자국네트워크(GFN)'의 조사방법·기준을 준용해 지표로 환산한 국내 '생태발자국 지수'를 발표했다. 8개 소비부문은 음식, 건조환경(생산성이 없어진 토지), 산림, 에너지, 개인교통, 재화, 폐기물, 물 등이다.

주민 1인당 생태발자국 지수는 강원도가 4.62(단위 g㏊)로 가장 높았다. 충남, 울산, 제주, 충북, 서울 등도 우리나라 생태발자국 평균지수(3.89)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 생태발자국 지수가 높은 것은 관광산업 발전에 따라 서비스업계의 전력사용량과 관광객이 남긴 쓰레기를 강원도민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이 강원도보다 생태발자국이 작은 것은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아 1인당 소비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주민 1인당 생태발자국을 기초로 한 현재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는 면적의 9.95배, 대전시는 8.77배, 울산시는 8.68배, 부산시 8.46배, 대구시 8.44배, 인천시 8.14배의 토지가 필요하다. 또 전남도는 2.95배, 경북도 3.26배, 강원도 3.45배, 전북 3.58배, 충남이 3.96배의 토지가 필요해 광역시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소비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는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서울시의 경우 현재 소비수준의 89.9% 감축을 비롯, 광역시 대부분이 현재 소비수준의 80%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 한순금 연구팀장은 "조사 결과 우리나라 광역 자치단체들 모두 세계의 평균 생태발자국 지수(2.69)를 넘어서고 있다"며 "각 지자체는 생태환경 파괴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달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 |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
생태발자국 줄이려면…채소 많이 먹고 재생에너지 사용 늘려야

일상생활에서 '생태발자국'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절약하는 생활'이다.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는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6개 분야별 방안을 내놓았다.
6개 분야는 음식, 에너지, 쓰레기, 수송, 기반시설, 관광객 등이다. 음식부문 생태발자국 감소방안으로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줄이기, 포장되지 않은 음식·음료의 구입, 육류보다 채소류의 소비확대 등이다.

에너지 분야는 에너지 사용량 감축, 화석연료 사용 줄이기, 이산화탄소 방출량 감소, 태양·바람·조수 에너지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 확대 등이 있다.

가구당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연 평균 생태발자국 0.055g㏊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분야의 생태발자국 감소를 위해서는 비행기여행 자제, 차량이용 자제, 걷기, 자전거 이용 등을 추천했다. 기반시설 분야는 집과 일터에서 에너지 효율성 높이기, 환경 친화적 제조 및 생산과정을 가지는 재료 사용 등을 꼽았다.

관광객 생태발자국 분야는 관광객들의 대중교통 이용 장려, 관광객들의 음식과 포장 쓰레기의 최소화, 생태환경을 생각하는 여행계획 등이다.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EF)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의 의·식·주 해결을 위해 드는 음식물(㎏), 에너지원(㎡·㎘ 등), 산림자원(㏊) 등의 양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 글로벌헥타르(g㏊)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나쁜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생태파괴 지수'라고도 불리고 있다.

<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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