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음악

생에 감사해(비올레타 빠라 칠레)

인서비1 2009. 2. 22. 17:58

그럼 안녕히, 라고 말하기 전에 비올레따 빠라의 노래 [생에 감사해]의 일부를 배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곁들여서. 앗, 이건 제 권한과 책임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 이를테면 ‘노래배달’인가요? 뭐 그래도 할 수 없지요. 못마땅하신 분은 도량이 바다와 같은 후임자 김연수 소설가의 게시판에 항의의 의사를 마구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글로 해도 좋고 노래로 하면 더욱 좋겠지요.

 
생에 감사해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두 개의 샛별 같은 눈으로는
잘 구별할 수 있어 검은 것과 흰 것을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그리고 많은 사람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활짝 열린 두 귀를 주었어
밤낮으로 듣지 귀뚜라미 소리, 카나리아 소리,
망치 소리, 물레방아 소리, 공사장 소리, 소나기 소리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소리와 글자를 주었지
그것으로 난 낱말을 생각하고 발음하지
어머니, 친구, 오빠 그리고 찬란한 빛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그의 영혼의 길을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두 발을 주어 걸을 수 있게 했어
난 도시와 늪지대를 걸어 다녔어
해변과 사막을, 산과 들판을
그리고 그 사람의 집, 그 사람의 거리, 또한 그 사람의 정원을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심장을 주었지, 그게 뛰어서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고결한 예술을 볼 때
나쁜 사람들 멀리 착한 사람을 발견할 때
그리고 그 이의 맑은 눈 깊은 곳에 내 시선이
가 닿을 때

생에 감사해 내게 많은 걸 주었어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었어
그래, 난 기쁨과 슬픔을 분간할 줄 알아
내 노래는 기쁨과 슬픔으로 만들어졌지
그 노래는 바로 여러분의 노래
모두의 노래는 또한 나의 노래

- 비올레따 빠라 작사/작곡/노래

 


그럼, 안녕히.

2008. 4. 24. 문학집배원 성석제

비올레따 빠라(1917-1967) : 20세기 칠레를 대표하는 민중 가수. 젊은 시절부터 칠레 전역을 돌아다니며 민요와 시, 전설, 춤 등을 수집하고 포크음악을 결합하여 독특하고 체계적인 대중음악을 선보임으로써 라틴 아메리카에 불어닥친 ‘누에바 깐시온’ 바람의 대모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남미 출신의 예술가 가운데 처음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1967년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맞기 전에 부른 곡 [생에 감사해](1966)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을 긍정하는 정신을 보여주는 노래로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01 Gracias a la Vida-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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